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리플라 대표 서동은, 1998년생

서동은 대표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서 2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숙제를 해결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여러 재질이 섞인 플라스틱을 분해, 한 가지 재질만 남기는 ‘리플라’의 기술을 국내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창업을 결심했던 때는 언젠가요?

7살 때 TV에 나오는 사장들을 보고 ‘나라면 더 잘할 텐데 왜 저렇게 못하지?’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어요. 종이로 책을 만들어서 회사의 아이템과 인사 체제를 구상하는 소꿉놀이를 했고요.(웃음) 커서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꿨던 것 같아요. 저는 늘 할머니에게 돈이나 자원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꾸준히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요.

원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IT 기업을 창업하고 싶어 전미우주학회(NSS)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제우주도시설계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때 우주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메탄가스로 활용하는 미생물 배양 소화조를 설계했죠. 그 당시 저는 동아리에도, 프로젝트에도 많이 참여했지만 어느 순간 한 가지를 끈기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리플라의 전신인 ‘리본(REBORN)’을 창업했어요.


리플라의 주요 기술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제34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 참가해 재활용 산업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라는 미션을 받았던 때였어요. 재활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유독 고질적인 것이 순도 높은 한 가지 플라스틱만을 분류해내지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국내외 논문을 살펴봐도 20년 넘게 실패만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한 논문의 저자이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사장님께 직접 전화해 다짜고짜 물어봤어요. 그분 역시 순도 높은 플라스틱을 추출해보려 했으나 실패했고, 그런 기술이 개발된다면 공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이미 설계해보았던 미생물 소화조가 떠올랐고, 생물학적 대형 장비를 현실에 도입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경제적 비용을 가늠해보니 일반적인 미생물 소화조의 가격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회사의 아이템과 인사 체제를 구상하는 소꿉놀이를 했어요. 커서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꿨죠.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요?

플라스틱은 최소 만 단위의 분자로 이뤄져 있어요. 리플라는 플라스틱 고분자 사이의 결합을 깨는 데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발견했어요. 미생물은 특정 재질의 플라스틱만 에너지원으로 소화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요. 만약 재활용 불가능한 2%의 재질로 인해 폐플라스틱을 전부 소각하면 상당히 많은 양의 유해 물질이 발생하죠. 그 2%를 플라스틱 먹는 미생물이 분해해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훨씬 적은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좀 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공장은 기존의 플라스틱보다 1.6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고요.

 

초기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어요?

초기 4년간 정부 기관에서 나오는 창업 지원금,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등에서 받은 상금을 합하면 2억5천만원 정도 됐어요. 법인 설립 이후 ‘플라스테이즈’라는 연구진을 흡수 합병해 리플라를 본격적으로 설립했고요.


리플라 창업 이후에는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커졌나요?

현재까지 누적된 투자금과 지원받은 연구비를 합하면 대략 55억원을 유치했으니 창업 당시에 비하면 회사 규모가 20배 정도 커졌습니다. 직원 수도 3명에서 17명으로 늘었고요. 개발 기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프로젝트여서 재무 위험도를 관리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30억원 정도의 잔고를 꾸준히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히 재활용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만약 창업하게 된다면 수익 구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로 했어요.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면 사업을 그만둬야 하니까요. 재활용 산업에 대해 잘 모를 때는 그 시장이 영세하고 보수적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만나 얘기해보니 시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계시더라고요.


사업을 시작하고 난 후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었나요?

애초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창업 초반에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양이 90억 톤이 넘는데 그중 70억 톤은 재활용이 안 돼 버려진다고 해요. 칫솔, 장난감처럼 여러 플라스틱 재질이 섞인 물건은 재활용하는 것보다 소각하는 게 비용이 덜 들고요. 전 세계 인구가 지금 당장 폐플라스틱을 전부 재활용한다고 해도 100년 넘게 걸리고요. 어떤 지표를 조사할 때마다 환경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막막하지만 바위에 계란 치기 정도의 위력이라도 리플라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인드로 사업에 임하고 있어요.


친환경, ESG(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 분야가 10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 거라 예측하나요?

정부가 2050년까지 국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공표하니 기업들이 굉장히 바빠진 거예요. 이제라도 사람들이 ESG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다행이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요. 현재 ESG 경영을 도입한 몇몇 기업은 노동자들에게 친화적이지 않거나 폐기물도 불법으로 처리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10년 후 친환경 산업이 성장하려면 모두가 할머니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들의 생활 습관을 보면 사소한 물건 하나도 쉽게 버리지 않고 여러 번 사용하시잖아요. 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2B 사업 외에 B2C 사업도 구상하고 있어요?

네. 플라스틱 재질을 선별하는 스캐너, ‘프리더’를 상용화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재질을 선별하는 센서의 가격이 워낙 비싸 제작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어요. 앞으로 프리더는 교육 자료를 함께 제작해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을 구분하고 재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용도로 활용하려고 해요.


직접 공장 사장님을 만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었나요?

논문만 읽다 보니까 저자의 진솔한 생각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실제로 사장님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문제점을 자세하게 들었어요. 제가 조지워싱턴 대학교의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교수님께서 “고객이 하라는 대로만 하라”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굳이 고객이 필요할 것을 예상해 기획하지 말고 고객이 실제로 불편을 느끼는 점, 필요한 것에 대해 오롯이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이죠.


1990년대생 여성 창업가로서 편견에 부딪힌 적이 있나요?

공장 사장님의 입장에선 실제 물성표와 데이터 등의 정확한 자료가 중요하지, 저희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았어요. 그분들은 편견 없이 저를 대하셨고 이런 사업에 젊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말씀하셨죠. 오히려 환경부 관계자와 미팅했을 때 “초등학교 교구나 만들라”라는 언어폭력을 겪은 적이 있어요. 어떤 심사에서는 단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금을 70%나 삭감 당한 적도 있어요. 저에게 당신이 진짜 사장이냐고 물었고, 커리어에 애쓴다고 비아냥대며 깊이 있는 심사 기회를 박탈했죠. 모 회사의 남성 대표는 제가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 거라며 자신도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시기했고요. 같은 분야의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었고,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 많았어요.


젊은 여성에겐 여전히 험난한 시대라는 것에 통감하게 되네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마음을 다잡도록 도와준 한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힘든 길이 제일 빠른 길이다.” 괜히 어설프게 꾀를 부리면 처음부터 많은 것을 놓치고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결과에 쉽게 도달하기 위해 중간 과정을 뛰어넘었다가 나중에 처리할 문제가 산더미가 되는 것을 어떤 개발자분이 ‘기술적 빚’이라 표현하시더라고요. 쓰레기도 마찬가지죠. 쉽게 처리하기 위해 땅에 묻거나 태워버리면 언젠가 인간에게 나쁜 영향으로 돌아오게 돼 있어요. 두 번째는 제 오른 손등에 새긴 “small steps, slow and strong”이라는 문장이에요. 천천히 해도 다 해낼 수 있으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말자는 의미로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타투를 했어요.


환경을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2018년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육류 섭취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제 건강을 생각해 비건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알고 보니 탄소량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더라고요. 조금 이기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환경을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4년 정도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비건을 실천하고 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비건을 실천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평소에 완벽하게 비건을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코스모 독자 중에 비건을 실천하는 분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기업들은 100만큼의 탄소를 배출하다가 50만 줄여도 친환경적이라며 미디어에 알리고 생색을 내거든요.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100% 비건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식탁에 고기가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여기길 바랍니다.


첫 번째는 자기 자랑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주위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으면 좋겠어요. 소위 ‘큰 목소리로 나대는 것’에 대해 개의치 말고 원하는 것을 위해 큰소리쳐보길 바라요.


리플라를 이끄는 리더로서 중시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와 팀원들이 리플라에서 성과를 내고 돈을 버는 최종 목적은 행복이에요. 하지만 괴롭게 얻어낸 행복은 오히려 허무할 거예요.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회사의 모습은 직원들이 편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가치와 보람을 느끼는 거예요.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도 결국 다 사람의 일이잖아요. 예전에 저는 욕심이 너무 앞서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자고 일한 적도 있어요. 그때 저는 저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거예요. 다시금 왜 일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결국 ‘나’를 위한 거잖아요. 진짜로 저를 위한다면 아무리 욕심이 생겨도 그 정도로 할 필요는 없었던 거죠. 저는 항상 일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려고 해요.

 

대표님의 삶 속에서 일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재미를 느끼려고 하는 것. 저는 일을 재밌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2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나는 나의 능력치를 정확히 아는 거예요. 스스로 한계를 넘기면 바로 힘들어지고 재미없어지니까 욕심내지 않는 거죠. 두 번째는 ‘짧은 스트레스’를 받자는 거예요. 한 가지 실험을 예로 들면 A 쥐에게는 짧게 전기 충격을 준 뒤 휴식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B 쥐에게는 아무런 충격도 주지 않았어요. 그 결과 두 마리 쥐를 물에 빠뜨렸을 때 A 쥐는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헤엄쳐서 살았고 B 쥐는 물에 빠져 죽었어요. 저 역시 짧지만 높은 강도로 몰입해서 일한 다음에는 강제로라도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여러 가지 업무를 쉬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스스로 너무 지치고 삶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럼 쉴 때는 주로 뭘 해요?

평소에도 업무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쉴 때는 경영 스터디를 해요.(웃음) 다른 회사의 여성 대표와 카페에서 만나 한 가지 주제로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리플라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을 때 경영자로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신호를 주거든요. 그걸 무시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거예요.

 

대표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성공은 운이라고 봐요. 반면 실패는 ‘성실하게 실패하는 것’과 ‘포기’,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목표를 성실하게 이행하다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바로 직후에 성공이 따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성공을 만난 것은 운일 뿐, 항상 성실하게 이행하는 상태가 오히려 더 성공에 가까운 게 아닐까요?

 

요즘 자주 사용하는 앱 3가지는?

오디오북 앱인 ‘윌라’와 ‘트랜스노’라는 노트 앱, ‘루티너리’라는 시간 관리 앱을 써요.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네요.

<마녀체력>이요. 이 책의 저자는 작은 체구의 여성인데 운동장 한 바퀴 뛰기부터 시작해 철인 3종 경기까지 섭렵하는 과정을 한 권에 담았어요. 저도 올해 목표는 배의 근육을 기르는 거예요. 일단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눈여겨보는 회사나 브랜드가 있나요?

유기농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 ‘해피문데이’를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생리대의 세심한 부분 하나까지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창업을 꿈꾸는 MZ세대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첫 번째는 자기 자랑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주위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으면 좋겠어요. 소위 ‘큰 목소리로 나대는 것’에 대해 개의치 말고 원하는 것을 위해 큰소리쳐보길 바라요. 한국에서는 애초에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거든요. 3가지를 실천하는 게 아직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자기 자신이 아주 예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이 강아지에게 어떻게 잘해줄 수 있을까, 얘는 뭘 원할까 생각해보고 극진히 대해주는 거죠.

 

버지니아 울프에게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가 있었다면, 당신에겐 무엇이 있나요?

첫 번째는 공장 사장님들이요. 그분들께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셨기에 의심 없이 사업을 키울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저희 어머니예요.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타협하지 않고 양보 없는 삶을 사셨어요. 물론 제가 보기에는 양보를 많이 하신 것 같지만, 당시의 시각으로 보면 학업에 대한 욕심을 가감 없이 내비치셨던 거죠. 어머니는 대학 시절 일본어학과에서 공부하셨는데 갑자기 재수하고 의대에 가겠다고 외할아버지께 통보했을 때, 등록금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음에도 어떤 만류도 없이 그러라고 하셨대요. 항상 일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라 그 영향도 많이 받았을뿐더러, “여자는 경제력이 없으면 자본주의사회에서 너무 무력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제게 가르치셨어요. 그로 인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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