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목정욱


패션업계와 에디터들이 애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셀렙에게도 섭외 일순위로 꼽히는 대세 사진가다. 바쁜 시간을 쪼개 개인 작업도 하는 그는 상업과 예술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담아낸다.


당신은 사진가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비주얼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는 매거진 에디토리얼 작업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관련된 캠페인 등의 작업을 주로 하며,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재킷이나 영화와 드라마의 포스터 촬영을 한다. 틈틈이 나를 위한 개인 작업을 통해 몇 년에 한 번씩은 전시도 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모든 작업에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2021년 가을에 PKM 갤러리에서 열렸던 〈불멸의 초상:권진규×목정욱〉 전시. 호흡이 짧은 패션 분야의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다, 반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대상을 마주하고 담아냈는데 그 속도와 온도가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대상에 대해 공부하고 변하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일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진가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큰 성과라는 게 어떤 특정 프로젝트로 요약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11년 정도 프로 생활을 해왔는데 아직도 촬영할 때 즐겁다는 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패션 사진가로서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피사체에 대한 이해와 시선! 처음 패션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옷이 아닌 인물에 초점을 둔 포트레이트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인물이 가진 에너지나 표정, 눈빛에 끌리고 그걸 담아내는 건 여전히 너무 즐겁지만 요즘 패션 사진은 옷을 매개체로 어떤 세계관을 담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사진가가 됐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좋은 경험을 쌓았고(물론 지금도 쌓아가고 있다), 원하는 장비를 다 갖추고 있다는 것? 하지만 처음과 마찬가지로 늘 어지럽고 혼돈스럽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사진가란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없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물리적인 스케줄 때문에도 그렇지만, 사실 사진은 곧 찍는 사람의 리플렉션이기 때문에 사진을 안 찍는 시간에 뭘 했는지 또한 작업에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사진에 도움 되는 뭔가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목적이 없는 상태로 비어 있는 시간에 스스로가 뭘 찾게 되는지, 무엇을 해야 차오르는 기분을 느끼는지 지켜보고 싶어 하는 쪽인 것 같다. 말이 좀 장황하지만… 사실이다.(웃음)

 

목정욱 스튜디오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나?

조직 내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스튜디오 팀원들에게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점은 나를 통해 인연이 생긴 친구들이 서로의 작은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서로 끊임없이 돕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진에 대해 언제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에 정답은 없으니깐!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거나 주시하는 포토그래퍼가 있다면?

요즘 사진가들에게는 매력을 잘 못 느낀다. 반면 최근에 사울 레이터의 전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수십 년에 걸친 한 사람의 시선과 그 기록이 만들어내는 작은 위대함을 느꼈고, 난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사진은 특성상 여러 분야와 장르에 관심이 많을수록 피사체를 이해하고 담기 더 수월해지는 것 같다. 패션 사진가가 되고 싶다고 꼭 패션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최대한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 나 같은 경우 좋아하는 작품이 생기면 그 작가의 인터뷰와 자료를 최대한 많이 찾아 읽어보는 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에 대해 다시 찾아본다. 몇 년 전 윤형근이라는 작가를 깊게 좋아하게 되며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던 중 “다들 죽었다. 이일도 죽고 한창기도 죽고 조셉 러브도 죽고 도널드 저드도 죽고 황현욱이도 죽고 나만 지금껏 살아 있구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 죽었구나”라는 구절을 읽으며 ‘한창기’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고, 그를 찾아보며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윤형근이 도널드 저드와 말년에 교류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고 자료를 찾다 보니 도널드 저드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식이다. 이렇게 점에서 점을 연결하는 리서치를 즐긴다. 실무에 즉각적인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발견이 재밌고 이 같은 재미가 결국 본업에도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사진가로서 이루고 싶은 당신의 목표는?

19살에 첫 카메라가 생겼고, 30살이 돼서야 사진을 진지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후 10년 이상 사진을 찍는 것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썼는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세상을 만나는 접점으로 사진을 쓰고 싶다.

 

예전과 비교해 최근의 사진가들에게 변화가 일어난 점이 있다면?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작업을 과거보다 쉽게 넓은 마켓에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다른 점인 것 같다. 누구든 간절히 원하고 또 노력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너무 인상 깊게 봤다.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현실이 실제로 생긴다면 포토그래퍼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상상하고 리서치해보는 중이다.

 

지금 당면한 가장 큰 과제나 프로젝트는?

현재를 충실히 살다 보니 작업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mokjungwook.com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시스템 구축은 작년에 다 해두었는데 그동안 작업했던 사진을 다시 다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 2022년이 지나기 전에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사진가가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우선 뭐든 많이 찍어보라 말해주고 싶다. 손에 딱 들어오는 카메라를 찾고, 매일 들고 다니면서 포인트 앤 슛.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그게 제일 좋다. 그렇게 작업이 쌓여 그걸 다시 분류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쏠렸는지 알게 된다. 또한 왜 사진이 좋은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기를 바란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지속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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