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콘텐츠 기획운영팀 매니저
한미리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콘텐츠 매니저. 좋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부터 이를 독자에게 선보이기까지 콘텐츠 전 생애 주기를 함께한다.
당신은 밀리의 서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밀리의 서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매월 4~5건의 신규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재 혹은 전자책 단권 형태로 제작해 밀리의 서재 앱 내에서 서비스한다. 좋은 콘텐츠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기사, 브런치, 잡지, 뉴스레터 등을 샅샅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정보라 작가의 현지 여행기 <런던이 나를 불렀다> 실시간 연재. 최근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실시간 연재를 시도했다. 보통 오리지널 콘텐츠는 원고가 모두 준비되는 데 최소 두 달 이상 걸리는데, 이 책의 경우 부커상 후보에 올라 런던으로 향하기 직전 연재를 확정하고, 작가님이 부커상 시상식에 참여하는 순간 등을 실시간으로 전해주었다. 총 5회의 짧은 연재였지만 시차로 인해 밤늦도록 긴장되는 마음으로 원고를 기다리기도 하고, 원고가 수급되자마자 편집하고 전자책으로 제작했던 그 프로젝트가 가장 치열한 순간이었고, 결과물과 독자들의 반응에 무척이나 뿌듯했다.
여태까지 밀리의 서재에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발굴 및 출간. 지난해 브런치와 협업해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4000여 편의 응모작을 꼼꼼히 살피고 선별해 심사위원들과 함께 최종 작품 20편을 추려 전자책으로 출간했다(눈알이 빠질 뻔했지만,(웃음) 그만큼 글쓰기에 애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써나가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좋았다). 그중 한 권이 현재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며 11만 부 이상 팔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다. 작가님과 소통하며 느낀 책에 대한 애정을 통해 이렇게 따뜻한 스토리가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 이처럼 우리가 발굴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 밀리의 서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밀리의 서재에는 재미있는 콘텐츠, 궁금해지는 콘텐츠, 당장 클릭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콘텐츠가 늘 넘쳐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오리지널 콘텐츠 담당자로서 밀리의 서재가 직접 발굴한 오리지널 작가와 그 작품, 오직 밀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를 포함해 책과 친하거나 친하지 않은 모든 국내외 사람이 어느 장소에서든 편안하게 밀리의 서재에 방문하도록 만들고 싶다.
밀리의 서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밀리의 서재는 ‘당신의 일상을 1밀리+(플러스)’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독서가 큰마음을 먹어야만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 출근길, 등굣길, 식사를 끝마치고 남는 자투리 시간, 잠들기 전 10분 등 잠깐의 틈에 이런저런 책을 구경하고, 낯선 도서를 클릭해보고 흥미 가는 책을 화면으로 펼쳐보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좀 더 즐겁고 가치 있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상을 매일 조금씩 가치있게 만들어나갈 거라고 나는 믿는다.
당신은 밀리의 서재의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기 전에는 한국 문학이나 시를 골라 읽는 편이었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내가 깊이 관심두지 않았던 자기 계발, 경제경영,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서비스되기 시작할 때 ‘일단’ 펼쳐보는 습관이 생겼다. 한번 펼쳐보면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서문이나 챕터 1 초반까지는 살펴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전에 만나본 적 없던 책에 흥미가 생기기도 한다. 또 ‘내 서재’에서 내가 관심 둔 도서를 담다 보면 유사한 독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책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밀리의 서재 입사 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당시 워낙 아날로그형 인간으로 살아왔다 보니 IT 회사에 출근한다는 것만으로도 ‘낯선 환경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두렵고 또 설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하루하루는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눈앞에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독자에게 선보일 생각으로 가득하다. 출판 시장에서 밀리의 서재,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생하며 잘할 수 있는 것,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밀리의 서재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밀리 리뷰, 밀리 데이, 밀리 투게더, 밀리 투어 등 매번 색다른 주제로 다른 팀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회사의 지원 또한 매우 확실하다! 업무 역시 톱다운 방식이 아닌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다 보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지에 따라 밀리가 선보이는 콘텐츠와 그 방식이 변한다. 더불어 콘텐츠 기업으로서 크리에이티브의 업무 능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밀리의 서재엔 전자책 뷰어 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활자를 읽는 것을 넘어 채팅형 독서 콘텐츠인 챗북,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채로운 2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독자와 소통하는 ‘밀리 라이브’부터, 최근에는 작가와 독자가 온라인으로 만나 직접 질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픈 채팅방까지 구현하는 등 일상 속 독서를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접점을 만들고 있다. 또한 전자책 뷰어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고, 손을 쓰지 않고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책 읽는 속도에 맞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시선 추적 기능도 제공한다.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과 2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독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단순히 독서 플랫폼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많은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하며 머무르는 시간으로 다투는 모든 앱과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유튜브와 OTT 서비스는 모두 구독하고, 지니뮤직과 뉴스레터(<캐릿> <어피티>), 토스(살림에도 도움이 된다)도 즐겨 찾는다.
밀리의 서재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 및 기획하기 위해 매일 여러 글을 끊임없이 읽다 보면, 가끔 나도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달부터 매일 하루 20분 글쓰기 계획을 세웠다. 나 개인의 글쓰기 또한 꾸준히 실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