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악 파트너십 매니저
윤미정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팀에서 일했고, 지금은 음악 파트너십 팀에서 음악을 좀 더 능동적으로듣고, 아티스트들을 좀 더 능동적으로 덕질하기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당신은 유튜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음악 파트너십 매니저로서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더 풍성한 음악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음악 레이블, 아티스트 기획사 및 음원 유통사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산업 관련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유튜브에서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유튜브가 기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전략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새로 앨범을 발매하는 아티스트들이 새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에 최초 공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하고, 아티스트 개인이나 레이블과 협업해 유튜브 쇼츠 기능을 활용한 글로벌 캠페인을 기획 및 진행하기도 한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Proof〉 앨범 발매에 맞춰 진행한 #MyBTStory 유튜브 쇼츠 챌린지.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전 세계의 아미들과 되짚어보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지난 9년간의 추억을 쇼츠에 공유하고, 챌린지 종료 후에는 제작된 쇼츠 영상 중 일부를 담아 아미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쇼츠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생일을 축하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담아, 방탄소년단과 아미 모두에게 의미가 깊은 도시에서 예술 작품을 큐레이션해볼 수 있는 ‘구글 아트 앤 컬처 스트리트 갤러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에서 ‘방탄소년단’을 검색하면 보라색 풍선이 등장하는 일종의 ‘이스터 에그’ 아이디어도 실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중 몇 달간 방구석에 앉아 파트너사, 미국팀, 유럽팀, 아시아팀과 온라인으로 업무를 지속했기 때문에 론칭 전까지 솔직히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모든 계획이 하나둘씩 구현되고 많은 팬분과 이용자들이 참여해 소셜 미디어에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는 것을 지켜보며 전율을 느꼈다.
여태까지 유튜브에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음악 파트너십 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팀에 있었는데,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매니저로 막 업무를 시작한 2015년 당시는 국내 크리에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 산업 초기 단계에 뷰티·푸드·패밀리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보석 같은 크리에이터분들을 발굴하고 또 성장해가는 과정을 함께했다. 어느덧 크리에이터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인정받고, 대중교통이든 식당이든 어디에서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을 보면 뿌듯하고 감회가 남다르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몸담고 있는 음악 파트너십 팀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유튜브를 통해 신곡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도움이 돼 유튜브 프리미어 동시 시청자 수 최다 기록을 한국 아티스트가 수립한 적도 있다.
유튜브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용자(user)’가 아닐까? 이용자를 서비스의 중심에 두고, 모든 것을 이용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한다. 유튜브의 ‘유(you)’ 또한 누구나 크리에이터로서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는 이용자 중심의 비전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유튜브의 앱 및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개인 계정으로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보고, 회사 계정으로는 무료 계정을 사용하며 중간중간 뜨는 광고도 놓치지 않고 보고 있다. 최신 광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1년여 전부터는 구글원(Google One) 멤버십에 가입해 구글 포토와 드라이브를 넉넉한 용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팬데믹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화상회의 및 원격 근무가 업무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은 듯하다. 구글의 경우 전 세계에 오피스가 산재하고, 소속 팀에 따라서는 본인의 매니저가 해외 오피스에 있는 경우도 있다. 구글 직원들이 팬데믹 전부터 이미 구글 미트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익숙했던 이유다. 덕분에 원격 근무할 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출퇴근이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 다른 회사보다 업무량이 적고 워라밸이 좋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구글은 글로벌 회사인 만큼 프로젝트를 위해 전 세계 다양한 시간대에 근무하는 팀과 업무를 조율할 때가 많다.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도중 미국에서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한국 시간대에도 일하고, 미국 시간대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뉴욕 팀은 퇴근 후 저녁 7시에, 한국 팀은 출근 전 아침 8시에 구글 미트에서 만나는 화상회의를 몇 달 동안 매일매일 지속한 적도 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타임존에서 일상을 어느 정도 포기하며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음원 서비스(이름 들으면 알 법한 것들은 웬만하면 전부), 라이브 스트리밍 및 영상 플랫폼도 두루 살펴보고, 국내외 아티스트 및 레이블의 소셜 미디어도 많이 챙겨 보고 있다.
유튜브에서 이루고 싶은 당신의 개인적인 목표는?
사회 초년생일 때 사내 글로벌 워크숍에서 거의 100명에 달하는 리더 및 동료를 앞에 두고 프레젠테이션을 한 일이 있었다. 영어가 수준급은 아니어서 발표 전에 남들보다 몇 배 더 준비하면서도 상당히 긴장했는데,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어느 글로벌 헤드분이 내게 직접 오셔서 “글로벌 팀원들을 위해 직접 중요한 이야기를 공유해줘 정말 고맙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준비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을 텐데, 그 노력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생생히 그 장면을 기억한다. 평소에도 카리스마 넘치고 업계에서도 선망받는 리더였는데, 개별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다양한 리더십 유형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내가 미래에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고민하고 성찰하고자 한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최근에는 음악업계에서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콘텐츠나 굿즈를 개발하는 트렌드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음악 및 콘텐츠 IP 라이선싱(아티스트 혹은 크리에이터 자체를 IP로 활용해 관련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다양한 굿즈 상품을 개발하거나 이미지 혹은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사업 모델)에 대해 공부 중이다. 또한 NFT, 메타버스 및 이커머스에 대해서도 꾸준히 탐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