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글로벌 라이선싱팀 팀장

한승희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들여오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하기도 하는 웨이브 최고 ‘맛잘알’. 


당신은 웨이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글로벌 라이선싱팀을 맡고 있다. 해외 콘텐츠와 국내외 영화를 수급하고, 때로는 해외에 유통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면 콘텐츠를 사고파는 일인데, 다양한 나라와 일한다. 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협의하고, 계약해 웨이브에 서비스하도록 한다. 콘텐츠 시청이 주 업무일 것 같지만, 자리에 있을 때는 대부분의 시간에 계약서나 엑셀 등 서류를 보고 있거나 통화를 한다. 가끔 모니터 구석에 ASMR처럼 내가 수급한 콘텐츠를 틀어놓곤 하는데, 해외 콘텐츠 특성상 수위가 높고 자극적인 것이 많아 정서에는 안 좋다.(웃음)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크든 작든 매번 협의부터 론칭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 편이다. 큰 프로젝트는 당연히 더 손이 많이 가는데, 요새는 HBO 시리즈 오픈을 위해 작업 중이다. 얼마 전 공식 기사가 나갔는데, 최종본 배포 직전까지 보도자료 내 이미지 수정이 있어 아침에 머리 감던 디자이너분께 급히 연락해 간곡히 수정 요청도 했다. 들여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정말 재미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여태까지 웨이브에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웨이브의 모든 장르를 경험했다. 처음 입사 때는 웨이브의 전신인 ‘푹’이었는데, 사업팀이 하나였고 규모도 작았기에 지상파, 종편 등의 국내 채널 및 드라마부터 스포츠, 애니메이션, 홈쇼핑까지 모두 담당했다. 그러다 콘텐츠 개수가 많아지면서 현재의 해외 콘텐츠 영역만을 맡게 됐고, 해외 독점작과 영화 월정액 등을  최초로 들여오기도 했다. 회사가 커가는 과정을 함께 겪어 감개무량하지만 언제나  그 ‘넥스트 스텝’에 대해 고민한다.

 

지금 웨이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국내 OTT업계는 변화도 많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매년 생존을 걸고 전략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업계이기에 더욱더 성장을 위해 신규 콘텐츠와 해외 진출 등을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맡겨지든 평소처럼 내 몫을 해냈으면 한다.

 

당신은 웨이브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웨이브를 볼 때는 수급한 작품을 시청하거나, 이벤트와 배너 등이 잘 걸렸는지 확인하는 때다. 사실 쉴 때 웨이브 앱을 열면 일하는 기분이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몸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웨이브 외에도 모니터링을 위해 거의 모든 OTT를 구독하고 있다.

 

첫 입사날과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고백하자면 나는 TV 리모컨과 연이 없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책만 봤지 한국 드라마는 유명한 것만 띄엄띄엄 보는 수준이었는데, 그 와중에 해외 드라마나 영화는 좋아했다. 입사를 하게 된 후로는 웨이브 오리지널 론칭으로 거의 모든 한국 콘텐츠를 챙겨 본다. 다만 PC로…(아직도 TV는 잘 안 본다).

 

웨이브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사내에서 가끔 재미난 행사를 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며칠 전에는 ‘치맥데이’가 열려 포차처럼 꾸며진 라운지 공간에서 치맥을 원없이 먹었다. 방문한 거래처분들이 부러워하는 복지는 라운지다. 냉장고에 각종 신상 음료와 과일이 가득하다. 나는 웨이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프로틴 음료 좀 자주 넣어줬으면 좋겠다.

 

웨이브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지상파 콘텐츠만 있다는 이미지? 웨이브에는 최신 영화, 독점으로 배급하는 해외 드라마는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심지어 야심 차게 준비한 국내 퀴어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래도 예전엔 회사 이름 말하면 뭐 하는 데인지 세 번쯤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한 번만 설명하면 돼 만족한다.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동종 플랫폼끼리 경쟁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경쟁사는 거대 IT 기업들이다. OTT는 사실 미디어와 IT 양방에 걸친 사업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같은 경쟁선에 놓여 있다. 서로의 기술과 영역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늘 업계 동향을 알아야 해 국내외 언론사의 뉴스를 챙겨 읽는 편이다. 해외 쪽으로는 〈이코노미스트〉 등 해외 경제지도 구독하고 있다. 이 밖에는 트렌드를 익힌다는 핑계로 〈SUNBA〉 〈장삐쭈〉 〈지무비〉 〈구불〉 등의 유튜브도 자주 구경한다.

 

당신의 MBTI는? 업무 중에는 어떻게 다른지도.

언제 어느 검사를 해도 ESTJ가 나오는데, 주변이 다 동의해 오히려 이게 맞나 싶었다. 업무 중에도 내 성격은 똑같다. 현실적인 실용주의자인데, 자꾸 웹 소설에 나오는 ‘광공’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외로 혼자 소박하게 잘 노는데 그걸 알아줬으면 한다.

 

웨이브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언젠가 이 분야를 다른 사람들에게 감히 가르치고 알려줄 수 있는 정말 실력 있는 전문가가 됐으면 한다. 그러나 이건 장기적인 꿈이다. 당장의 나는 책 볼 시간 있고 혼자 잘 나돌아다니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자유 시간이 보장된다면 그걸로 족하다. 더 현실적인 목표라면 내 집 마련!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웨이브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어떤 직무든 마찬가지겠지만 소통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 거래처나 유관 부서 등 대립되는 의견을 중재할 일이 많아 모호한 요구 사항이라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면 최고다! 좀 더 실질적인 조언을 하자면, 데이터베이스 활용 언어인 ‘SQL’이나 데이터 분석 툴인 ‘태블로’ 공부를 해두면 업무 시 많은 도움이 된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해외 콘텐츠 바잉 업무를 하고 있어 영어로 통화하거나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자막 없는 신작을 (강제) 시청할 일이 많다. 유학이나 외국 거주 경험이 없어 처음 팀 배치 때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일을 하고 있다. 매주 동네 사람들과 〈해리 포터〉 원서를 읽고 대화하는 모임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외에는 특별히 익히는 공부는 없으나, 원래 지독한 책벌레라 모든 장르의 책을 읽고 듣는다. 가끔 읽은 작품이 드라마화되면 비교를 위해 꼭 시청한다.

 

웨이브로 취업 및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OTT도 예전과 달리 유명해졌고, 트렌디한 미디어업계라는 이미지가 있어 일견 화려하고 재미난 일인 듯하지만 다른 모든 일처럼 그늘과 어려움이 존재한다. 변화도 많은 업계라 무슨 일을 하든 충격에 강하고 단단한 멘탈을 가지면 좋다. 아, 물론 웨이브 콘텐츠를 좋아하고 많이 소비하는 것이 1순위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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