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프로덕트 오너

김슬아


유연한 신세대 핀테크 기업 토스에서 매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팀원을 꾸려 보이스피싱을 미리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했고, 현재 ‘대출금리비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당신은 토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토스에서 프로덕트 오너(이하 ‘PO’)로 일하고 있다. PO는 쉽게 말해 제품의 성공을 위해(직접 코드를 짜는 것. 빼고는)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다. 주로 팀의 목표와 전략을 짜고 실현될 수 있도록 리드하며, 팀원들이 더 재미있게 일할 수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지금은 직접 발품 팔지 않고도 53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금리비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모든 프로젝트에 치열하게 임하고 모든 제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질문을 듣고 당장 떠오르는 건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다. PO로서 함께 할 팀원을 꾸리는 초기 세팅부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부연하자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보이스피싱을 미리 탐지하는, 한마디로 ‘부정 거래와의 전쟁’이었다. 부정 거래 관련 건들을 낱낱이 분석한 뒤, 패턴을 파악해 미리 예측하고 잡아낼 수 있는 룰을 수도 없이 만들었다. 부정 거래 기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정교해져 시스템 구축이 쉽지는 않았다. 마치 끝나지 않는 창과 방패의 싸움 같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그런 상황이 나의 승부욕과 정의감을 더욱 자극했던 기억이 난다.

 

토스에서 이룬 성과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대출금리비교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대출 실행액이 월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전에 만든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덕분에 사고 위험이 과거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수치적인 결과를 마주할 때 금융 피해는 줄이면서도 금융 거래의 편리성은 크게 높였다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뿌듯하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성과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든 팀원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거다!


지금 토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더 많은 이용자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내 생각에 토스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은없다. 때로 이런 일들은 돈이 되지 않기도 한다. 매출은 토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기보다, 과정에 필요한 연료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고객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기도 하지만, 연료로서의 매출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를 바탕으로 토스의 다른 팀들이 더 멀리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당신은 토스의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금융의 맥락에서는 토스를 벗어나는 일이 잘 없다. 일단 토스뱅크 카드로 아침마다 지하철을 탄다. 2주에 한번 가계부를 정리할 때 앱에서 분석해준 소비 내역을 확인한다. 월급은 토스뱅크 통장에 ‘파킹’해둔다. 저축할 때마다 동물이 자라나 ‘전설의 동물’로 최종 진화하는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에서 남편이 키우는 동물을 구경하고 ‘쓰담’도 한다. 내 대출금리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확인한다. 담당하는 서비스니까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거다.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사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토스에 입사하기 전 제일 궁금했던 건 ‘일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있다는데, 대체 인재 밀도가 얼마나 높을까?’였다. 들어와보니 정말 문자 그대로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다. 그 덕에 신나게 일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는다.


토스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다른 회사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이 다르다. 가장 독특한 것은 조직 구성과 의사결정 방식이다. 토스에서는 제품을 만들 때마다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데이터 애널리스트, 개발자 등 제품을 성공적으로 이끌 팀원들을 유연하게 구성하는데, 바로 ‘사일로(Silo)’라는 조직 단위다.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바로 이 사일로 단위에서 이뤄지고, 그렇기에 PO를 비롯한 사일로 구성원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해당 프로젝트 사일로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팀원들의 공감대와 신뢰 또한 얻어야 한다. 모든 일이 토스 팀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토스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주변 친구들이 진짜 그렇게 일이 많으냐고 묻는데, 맞다.(웃음) 그렇지만 누가 시켜서 일을 많이 하는건 아니다.일의 퀄리티를 위해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뿐. 가끔 주말까지 일하냐는 질문도 받는데, 대부분의 경우 주말 근무는 하지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을때는 또 한다.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토스의 문화를 저마다에 맞게 적용한 다른 스타트업들. 뛰어난 동료들이 옮겨가는 일도 종종 있고, 엄청난 속도로 혁신을 이뤄내는 것을 보면 승부욕이 생기기도 한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트렌드를 꿰려면 인스타그램, 업계 사람들의 글을 읽고 싶을 땐 커리어리, 페이스북, 링크드인. 사실 회사 내 비대면 의사소통 플랫폼인 슬랙에도 동료들이 직무에 도움 되는 글을 많이 올려 이것만 다 읽어도 벅찰 정도다.

 

토스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어떤 일에 부딪혀도 중심을 유지할 수 있는 평정심과,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내면의 단단함을 얻는 것. 이 2가지만 있어도 삶에 필요한 무기는 다 획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토스는 이것을 훈련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직장이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토스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토스에서 PO로 일하려면 크게 2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힘과 사람에 대한 애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리더십도 물론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사실 일하면서 늘 저절로 공부가 된다. 실전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업무 기술을 엄청나게 빠르게 배우고 있다. 또PO 리더인 승건 님(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이 매주 강의를 하는데, 이때 나왔던 내용을 주말에 더 찾아 읽어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주말마다 책 한 권씩은 꼭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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