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광고전략팀 과장

최혜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시킨 ENA PLAY 채널 편성 PD에서 현재는 광고전략 업무 중. ENA 채널 프로그램 광고 판매 전략을 세우고 광고 상품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ENA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ENA PLAY 채널의 편성 PD로 일하다 현재는 ENA 채널의 광고전략 업무를 맡고 있다. 편성의 기본 업무는 예능 신규 기획안과 드라마 대본 검토, 타사 킬러 콘텐츠 구매 등을 통해 채널에 방영할 콘텐츠를 선정하고 사람들이 많이 시청할 만한 시간대를 분석해 편성하는 것이다. 올해 회사에서 ENA 자체 제작에 큰 투자를 결심한 이후, 콘텐츠 기반 광고 판매가 중요해지면서 광고전략팀으로 옮기게 됐다. 지금은 ENA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과 채널 성과를 바탕으로 광고주에 어필할 셀링 포인트를 잡고, 광고 상품을 기획한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올해 4월 편성팀에 있을 때 진행한 ENA 채널 리브랜딩 프로젝트다. 4개 채널(SKY, NQQ, DramaH, TRENDY)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시키는 대장정이었다. ENA 4개 채널 리브랜딩 당일, 새벽 5시 사인온을 기점으로 모든 채널이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졸린 눈을 부비고 일어나 8개월간의 노력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을 휴대폰에 담았다. 편성 PD 업무를 하면서 이런 큰 프로젝트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데, 치열하게 매달렸던 이 과정이 값지게 남았다.

 

여태까지 ENA에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채널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발굴하는 데 참여했다는 것. 잘 만든 콘텐츠가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됐다. ENA 리브랜딩 단계에서 채널에 맞는 드라마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대본을 검토할 때부터 〈우영우〉에 대한 내부 반응이 뜨거웠다. 편성이 확정된 후, 대본 리딩에 참여하고 시사 파일을 심의하며 ‘대박’의 확신이 들었다. 신드롬급 시청률과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사랑받는 드라마가 된 지금 정말 뿌듯하다.

 

지금 ENA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우영우〉의 성공으로 ENA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감이 잔뜩 높아진 상황이다. 리브랜딩 3개월 만에 ENA 채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터라, 기대감을 이어갈 킬러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제2의 〈우영우〉’를 기대하며 하반기 수목 드라마 라인업을 확정지었고, 다른 요일 드라마 블록도 신설할 예정. 편성과 광고전략 경험을 살려 ENA의 색을 담은 자체 제작 콘텐츠 발굴에 힘을 보태고 싶다.

 

ENA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공감대를 갖춘 새로움. 새롭기만 하면 외면받지만, 공감대를 갖추면 신선해진다. ENA의 자체 제작 예능 〈나는 SOLO〉는  꿈같은 데이트를 보여주는 기존 연애 프로그램의 공식에서 벗어나 철저히 대중의 시점에서 데이트를 현실적으로 그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신은 ENA 방송을 어떻게 시청하고 있나?

ENA 방송은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시야에 항상 틀어져 있다. 방송사의 특성상 채널을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의 책상에 TV가 한 대씩 놓여 있다. 프로그램이 잘 방영되고 있는지부터 프로그램 예고, 하단 고지, 스크롤 고지, 채널 로고 위치, 청약된 TV CF 스케줄이 제대로 나가고 있는지 전부 확인한다. 타사 콘텐츠 모니터링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쟁사 프로그램과 OAP 디자인도 수시로 체크한다. 업무 시간에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처음 입사했을 때 회사가 가진 채널 대부분이 타사 인기 프로그램을 구매해 재방영하고 있었다.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져가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던 상황이라 아쉬웠다. 하지만 3년 만에 ENA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우영우〉로 성과를 거둔 지금, 회사 구성원 모두 이전보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ENA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성과가 있을 때마다 라운지에 케이터링을 불러 맥주 파티를 연다. 이번 〈우영우〉 성공 덕에 한 달에 두 번 파티를 열었다!

 

ENA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첫 번째는 ENA를 신생 채널로 알고 있다는 점! 얼마 전 ‘〈우영우〉 방영 중인 ENA 채널이 초면인 이유’라는 인기 게시글을 봤는데 “자꾸 개명해서”라는 내용을 보고 빵 터졌다. 생소한 채널명이라 신생 채널로 보이지만, 실은 내년이면 19주년을 맞는 채널이다. 두 번째 오해는 〈우영우〉를 ENA의 첫 자체 제작 콘텐츠라고 알고 있다는 점. ENA는 〈나는 SOLO〉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강철부대〉 〈구필수는 없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향후 3년 동안 ENA는 총 5천억원 이상을 투자, 30여 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가진 모든 회사가 경쟁사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방송사부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OTT 서비스, 나아가 유튜브까지 경쟁사에 포함된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키노라이츠는 국내 OTT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순위를 알려주는 앱이다.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한 온라인상의 버즈 데이터를 집계하는 사이트 RACOI(방송 콘텐츠 가치 정보 분석시스템)는 TV 시청률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방송 콘텐츠의 가치를 알려주는 곳이다.

 

ENA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내가 방송사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편성 PD로 일하다 광고전략팀에 오며 프로그램을 재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시선이 광고 수익을 내는 방송 사업적 측면까지 확장됐다. 개인적 소망은 ENA를 대표할 자체 제작 콘텐츠 기획자로 거듭나는 것.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여러 부서의 관점을 경험했다는 점이 킬러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방송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일이다. 요즘 사람들이 어떤 걸 먹는지, 뭘 보는지,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지, 어디에 놀러 가는지, 언제 약속을 잡는지, 여가 시간엔 무얼 하는지 등 광범위한 라이프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한다. 〈코스모폴리탄〉을 비롯한 패션 라이프스타일 잡지, 광고 대행사에서 매달 발간하는 매거진, 핫 플레이스를 공유하는 SNS 계정의 피드는 꼬박꼬박 챙겨 본다.

 

ENA로 취업 및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편견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되 자신만의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것. 시장에서 콘텐츠가 포화될수록 본인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만 편식하게 되는데, 방송사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이런 점은 크게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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