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마케팅팀 PD
정지은
복합 문화 공간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는 전시가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당신은 그라운드시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전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물론,전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내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리드하기도 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요시고 사진전>! 미디어 아트 전시, 융복합 전시만 기획·제작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이었기에 <요시고 사진전> 유닛에 속한 나를 포함한 모두가 신경을 많이 쓴 프로젝트였다. 요시고 작가는 해외에서 잘 알려진 포토그래퍼였지만 국내 인지도는 비교적 약해 작가 인터뷰를 매체에 라이브로 전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타깃이 선호하는 브랜드들과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지니뮤직과 한 컬래버가 반응이 좋았는데, 앱 내에 ‘요시고 플레이리스트’ 탭을 만들어 관객이 전시를 보며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주중, 주말을 막론하고 전시장 입장까지 2~3시간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등 많은 관람객이 전시를찾았다.이 때문에 유닛이 거의 한달 동안 현장 근무를 하기도....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운영까지, 격렬하게 경험한 요시고 프로젝트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 그라운드시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얼마 전 리브랜딩을 마치고 ‘Make Inspiration Real’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 단장한 그라운드시소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우리를 아껴주는 많은 분께 직접 우리는이런 곳이라고 목소리를 내게 된 것. 그라운드시소를 떠올리면 ‘영감’이라는 키워드로 치환될 수 있도록 정체성을 잡아가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케터는 그라운드시소라는 브랜드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사람이다. 그라운드시소와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와 콘텐츠가 어떤 톤&무드를 지니며 대중과 소통할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 그라운드시소와 그라운드시소 전시가 존재할 수 있는 동력 그 자체인 대중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니까.
그라운드시소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영감’이다.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는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항상 관객 참여 존이다. 관람객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고 새로운 영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그라운드시소를 구성하는 우리, 함께하는 아티스트, 전시를 본 관람객까지 모두가 영감이라는 커다란 궤에서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라운드시소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문화예술 다방면에 걸쳐 비용과 시간을 지원해준다. 새로운 공간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전시를 관람하고, 핫한 팝업 행사에 다니며 시간을 쓰는 것을 구성원 그 누구도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 역시 직무 관련 클래스나 위와 같은 외부 견학 활동, 문화예술 관련 서적 구매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구성원 개인의 업무에 대한 자율성과 결정권을 신뢰하고 독려한다는 점도 남다른 문화라 할 수 있다. 핵심 근무 시간 외 자율 출퇴근을 시행하고, 프로젝트 종료 후 담당자들의 리프레시 휴가를 지원하며,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은 4시간만 근무하는 ‘특별한 수요일’ 문화도 있다. 그라운드시소는 예술을 사랑하는 진정성과 이를 업무로서 풀어내는 전문성까지 갖춘 동료들을 열렬히 믿고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이다.
그라운드시소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사실 완성된 전시장 자체는 마지막 결과물이고, 그것만으로 우리의 일을 말하기엔 단편적인 하나의 영역에 불과하다. 모두가 함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전시에서 전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길을 잡아가는 과정에 공과 품을 많이 들인다. 비주얼적으로 트렌디한 전시를 구현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영감을 주는 전시를 만들고자 함이 구성원 모두의 뜻이다. 단순히 보기 좋게 예쁜 전시를 만들자고 하는게
아닌 만큼 이 전시가 지닌 메시지는 무엇인지, 기획자들과 아티스트들이 내고 있는 목소리는 무엇인지 찬찬히 느껴보는 관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다양한 브랜드, 플랫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습관처럼 둘러본다. 단순히 티켓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마케팅을 기획하기보다 전시가 지닌 메시지를 가장 먼저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니까. 대중이 뭘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늘 기민하게 관찰한다. 사람들의 관심도와 반응이 365일 24시간 샘솟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독 주목받는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비주얼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 등을 살핀다. 특히 매거진의 인스타그램은 문화예술, 공간, 음식, 아이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보가 포스팅되고,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올리는 게시물이 바로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마케터에겐 영감의 창고다.
그라운드시소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그러니까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간파하는 능력을 키우고싶다.또한 전시를 통해 전하고싶은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마케팅 기획을 하는 것이 내 목표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그라운드시소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마케팅 직무만 놓고 본다면 소비자의 반응과 매출에 따라 예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획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라운드시소로 취업 및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Make Inspiration Real! 그라운드시소의 슬로건은 그라운드시소와 직원들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 그 자체다. 브랜드가 새 단장을 마친 만큼 브랜드의 정체성과 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더불어 ‘영감을 현실로 만들어간다’는 지점에서 개인 역시 그라운드시소와 같은 궤의 성장을 꿈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라운드시소의 경쟁사는 특정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모든 것이기에 전시라는 영역을 넘어 세상사, 특히 문화예술 소식에 기민하고 판단도 빠른 그런 인재를 원한다. 이런 면이 지원서와 포토폴리오는 물론 면접에서 진정성 있게 전달된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