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홍보팀
황재현
네이버라는 거대 기업에도 홍보팀이 필요할까 싶지만, 네이버의 사업이 무궁무진한 만큼 모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당신은 네이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네이버의 핵심인 검색과 UGC 서비스를 언론에 더 잘 소개하고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UGC 서비스는 지식iN과 블로그, 카페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네이버가 1등 검색 엔진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인 지식iN과 최근 MZ세대 사용자들을 사로잡은 블로그, 그리고 지식iN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전문가와 일반 사용자들의 실시간 상담을 지원하는 네이버 엑스퍼트를 담당한다. 특히 UGC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일상과 추억이 담긴 서비스기 때문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네이버 지식iN·블로그·카페와 같은 UGC 서비스의 경우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 1020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점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네이버 검색은 네이버가 연구하고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지만, 워낙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곤 한다. 이에 네이버 검색의 베테랑 개발자들을 인터뷰하는 ‘네이버 어벤져스’ 시리즈를 기획한 적이 있다. 신규 서비스 개발 과정과 어려움 등을 개발자 인터뷰로 접하게 돼 신기하다는 의견, 격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IT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 개발자들에게 네이버의 다양한 직무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 것 같다.
지금 네이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네이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진출 확대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네이버라는 기업을 잘 모르는 해외 언론, 해외 투자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네이버의 히스토리와 사업 구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해외 언론과는 왕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에서 시작하는 기분이었고, 비즈니스 영어도 다시 배워야 했다. 반년 넘게 수십개의 해외 언론에 접촉을 시도한 결과, 네이버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는 기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를 알리는 일에 더 많이 기여하고 싶다.
당신은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네이버인의 하루 루틴은 다음과 같다. 매일 아침 클로바 스피커의 모닝콜을 들으며 잠에서 깨고, 오늘의 뉴스를 들으며 나갈 준비를 한다. 네이버 지도를 따라 운전해 회사로 출근하고 네이버 주문으로 커피를 시킨다. 다른 회사는 컴퓨터 화면에 네이버 메인을 열어두면 딴짓하는 줄 안다고 하지만, 우리는 맘껏 네이버를 할 수 있다. 업무 중 졸음이 쏟아지면 잠시 네이버쇼핑을 둘러보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한다. 회의할 때는 클로바노트가 녹음과 회의록 작성까지 자동으로 해준다. 퇴근 후엔 네이버 바이브를 들으면서 산책과 운동을 하고, 오늘 있었던 일과 여러 생각을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하루를 정리한다. 자기 전에는 네이버 웹툰을 보거나 시리즈, 시리즈온으로 놓친 예능 프로그램을 챙겨 본다.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회사인 만큼 서로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줄 알았는데,오히려 개인이 활약하는 것보다 협업을 통해 ‘멀티플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더욱 인정받는 곳임을 차차 알게 됐다.
네이버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자랑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원격 근무와 오피스 근무를 병행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를 꼽고 싶다.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24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커넥티드 워크 이후 동료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축구 등 건강한 취미를 갖는 모습을 보면서 커넥티드 워크가 지속 가능한 직장 생활에 크게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굉장히 귀여운 반려견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원격 근무하는 날에는 반려견과 하루종일 함께 있을 수 있어 정말 좋다. 원격 근무 초기에는 반려견이 ‘출근 시간이 됐는데 왜 안 나가니?’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곤 했다.
네이버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입사 초기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진짜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급상승 검색어를 조작하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라고 용어를 정정하며 해명했으나 내 말을 그다지 믿는 것 같지 않았다.(웃음)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많은 사람이 카카오라고 생각하겠지만,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클라우드, 핀테크, 메타버스 등 너무나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경쟁사는 없다고 본다. 한국의 구글이자 아마존이자 디즈니라고나 할까?(웃음)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특정 앱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는것이 중요하다. 그 서비스가 네이버 서비스와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른지,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미의 세포들>처럼 인기 있는 드라마와 웹툰도 챙겨 보고, 로블록스·이프랜드·제페토 등 메타버스 서비스나 크롬·엣지·웨일 등의 브라우저, 카카오페이·페이코·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도 다양하게 사용해본다. 또 요즘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틱톡도 사용해보고 있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네이버 홍보팀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첫째로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행간을 파악하고, 내가 쓴 글을 읽는 상대방에게 핵심이 잘 전달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원활한 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외부 파트너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