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네 과일 대표

김도영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판매까지. 열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장부터 백화점까지 섭렵한 이 시대의 티셔츠 장인.


당신은 김씨네 과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티셔츠를 기획하는 것부터 디자인, 마케팅, 판매 등 모든 일을 맡아서 하고있다.

 

김씨네 과일 티셔츠는 어떻게 처음 만들게 됐나?

성수동에 있는 버거집 ‘롸카두들’에서 진행한 플리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과일 티셔츠를 만들었다. 그 전에도 인물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티셔츠를 만들어오긴 했지만 이때 처음 기획한 과일 티셔츠가 반응도 좋고 관심이 식지 않아 ‘과일 가게’로 자리를 잡았다.


김씨네 과일 작명을 비롯해 전단지, 간판 등의 디자인은 어떻게 구상하나?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날것 그대로 시도하려고 한다. 여기서 가공하거나 웃기려고 하면 오히려 신선함이 줄어드는 것 같다. 대중의 반응을 예상하려 들지 않고 고민 없이 시행했던 것들이 반응이 가장 좋아, 최대한 내 마음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이건 정말 우연의 일치인데, 내가 어렸을 때 집에서 과일 가게를 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 그 피(?)를 물려받아 지금처럼 생생한 과일 가게를 구현한 게 아닐까?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나 컬래버레이션은?

이번 김씨네 과일이 가장 치열하다. 지금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지만 시작할 때만 해도 플리마켓을 위한 이벤트성의 프로젝트였다. 매일매일 여러 브랜드와 기업에서 각종 협업 제안이 쏟아진다. 김씨네 과일을 시작한 이후로 3개월째 자는 시간 외에는 계속 매달리고 있으니 살면서 가장 치열한 때를 보내고 있다. 


김씨네 과일에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부모님의 웃음이다. 걱정 없는 얼굴을 보고서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부모님을 걱정 시켰는지 깨닫게 됐다.(웃음)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더 덤벼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가족이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업무적으로 이룬 큰 성과라 하면 얼마 전 진행했던 CJ 온스타일 홈쇼핑에서 완판했던 것. 김씨네 과일 첫 온라인 판매였고,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았다. 다음으로는 현대백화점 팝업 행사. 오픈런 해주신 많은 고객을 보며 그동안의 고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김씨네 과일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계절의 변화다. 제철 과일을 티셔츠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가을과 겨울에는 어떻게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걸 만들어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생선은 어떻냐고 제안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한다.(웃음) 방법이야 어떻게 됐든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고 싶다.


김씨네 과일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사람들은 김씨네 과일에서 티셔츠와 함께 ‘경험’을 사간다. 우리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는 경험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방문하는 고객들과 더 소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특히 우리가 만든 티셔츠를 커플티 혹은 단체티로 맞춰 입으시는 고객들을 보면 추억을 선물하는 것 같아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처음 완판되던 날 기분이 어땠으며, 언제 처음 인기를 실감했나?

생각해보면 김씨네 과일은 시작부터 화제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첫 판매였던 성수동 플리마켓부터 완판을 기록했으니까. 그땐 그저 기분이 좋았다. 준비한 물건을 다 팔았으니까. 그 이후로는 방문했다가 티셔츠가 품절돼
그냥 돌아가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만큼 나도 돌려주고싶은 마음이 커서 지금 김씨네 과일은 풀가동 중이다. 언제나 원하는 티셔츠를 사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그래도 플리마켓 길바닥에서 시작해 현대백화점 의류 매장까지 진출한 걸 생각하면 우리의 성장이 새삼 느껴진다. 


현재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언제나 판매 시작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기분 좋은데,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


김씨네 과일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나는 가끔 우리가 어벤져스같다고 느낀다. 다른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힘을 합쳐 목표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 팀이지만 정말 멋있다. 모험을 거치면서 새로운 동료들도 만들어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힘이 돼주는 명예 요원들도 있다. 이를테면 우리 팀의 디자이너는 우리 가게 단골손님인 대학생이다. 최근에는 디자인팀과 마케팅팀도 새로 생겼다.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방금 든 생각인데 제과제빵 브랜드와 협업해보고 싶다. ‘김씨네 베이커리’... 꽤 귀여울 것 같다. 지금은 현대자동차와 하는 협업에 매진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올드카를 티셔츠에 넣어 판매할 예정이고, 부산에서 열린다. 


즐겨 찾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다들 의외라고 하는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웃기려고 작정한 유튜브 채널이나 ‘웃짤’, ‘밈’ 같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유튜브에서 <다큐멘터리 3일>을 본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된다. 다큐가 아니면 YTN 뉴스 채널을 본다. 사람들과 개그코드가 다른건지 다들 안 웃기다는 걸 보며 웃는 것을 더 좋아한다. 같은 맥락에서 과일 티셔츠도 웃기려고 만든 건 아닌데 사람들이 재미있어해서 신기할 따름이다.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내일 죽어도 전혀 후회없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내가 만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으로 보답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김씨네 과일이 원하는 동료상은?

자신의 분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일할 때 나보다 우리가 먼저인 사람이 좋다. 그거면 된다. 요즘 구하고 있는 인력은 디자인팀 멤버다.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는데, 나중에라도 온라인 판매를 할 의향이 있나?

우리 과일가게는 웃음과 지금껏 우리가 밟아 온 히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크다. 그걸 해치지 않고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온라인 판매든, 브랜드를 내는 일이든, 타 브랜드와 협업이든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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