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프글렛 공동 대표
몬킴
초창기 아우프글렛의 오픈 멤버. 브랜드로서 아우프글렛의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며, 포토그래퍼이기도 하다.
당신은 아우프글렛 대표이자 창업자로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아우프글렛은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전시도 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디저트 디자인까지, 아우프글렛의 전체적인 비주얼을 디렉팅하고 패션, 뷰티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아우프글렛은 언제나 새롭고 다채로운 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 중이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인 엄브로와 함께 했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우프글렛과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아우프글렛에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FC 아우프글렛이라는 축구팀이 있는데, 엄브로에서 서브컬처 기반의 아마추어 축구팀과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개하는 ‘엄브로 컬쳐 클럽’ 대상자로 선정돼 풋볼 저지와 유니폼, 컬래버레이션 티셔츠, 그리고 카페 굿즈를 한정 출시했다. 최근에 진행한 헤라와의 협업도 예상치 못한 협업 카테고리여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뷰티와 디저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풀어낼 아이디어가 많아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번에 걸쳐 콘셉트를 수정했다.
여태까지 아우프글렛 대표로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는 것. 지금의 팀원이 없었다면 아우프글렛도 아마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두가 아우프글렛을 카페 그 이상의 공간 혹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으며, 팀원 개개인의 스타일과 능력이 특출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와 협업도 진행할 수 있었다. 아우프글렛을 함께 운영하는 김기탁 대표와 제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평소에는 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실무자들과도 늘 붙어 있는 셈이다.
지금 아우프글렛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해결하고 싶은 방향은?
아우프글렛은 디저트 카페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디저트 트렌드에 맞춰가는 게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아우프글렛이 원조 크로플 맛집으로 사랑받으며 수많은 크로플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이 뿌듯하고 신기하면서도, 다른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있다. 그래서 얼마 전 문을 연 아우프글렛 6호점인 도산점을 크로플 이외에 좀 더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배커(backer)라는 콘셉트로 오픈하게 된 것이다. ‘배커’는 독일어로 ‘빵을 굽는 사람’, ‘빵집 주인’이라는 뜻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카페 느낌이었다면 도산점은 새로 출시한 시그너처 쿠키 슈, 그리고 휘낭시에 등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다. 물론 크로플을 처음 선보였을 때와 같이 아우프글렛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니 기대해도 좋다.
아우프글렛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Basic(기초적, 기본에 충실한, 사물이나 일 따위의 기본이 되는)’. 디자인도 그렇지만 디저트의 용도나 맛 등 모든 면에 있어 근본부터 접근하려 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되 심플하고 임팩트 있게 만들자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Basic’의 의미다.
당신은 아우프글렛의 디저트를 어떻게 즐기나?
꼭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즐기는 편이다.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아우프글렛 금호점이 생겼을 때와 도산점을 오픈한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18년 첫 매장인 금호점을 오픈할 때는 무작정 나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담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우프글렛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지금은 그 공간을 소비하게 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게 된다. 멋도 모르고 “우리의 취향을 담아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자”라며 의기투합 했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요즘은 매장을 하나 새로 낼 때마다 예상 고객, 매장이 위치한 동네 분위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아우프글렛의 이미지까지 생각하며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게 된다.
아우프글렛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축구팀도 있고, 온라인 게임을 하는 크루도 있다. 다양한 취미 혹은 관심사를 가진 크루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풍부한 인풋이 가능하다. 프로젝트팀이 별도로 있긴 하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화를 소비하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아우프글렛의 다양한 면면을 좀 더 극대화해 보여주는 방법을 터득했다. 기본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아우프글렛이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둥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팀원들이다.
솔직하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사실 너무 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기에, 단순히 경쟁이라기보다 좋은 자극이 된다고 느낀다. 한국의 음식·패션·문화예술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에 주목하는 요즘, 한국에서 더 좋은 브랜드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혹시 아나? 그런 브랜드들과 아우프글렛이 기발한 협업을 진행하게 될지!
아우프글렛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해보고 싶다. 예상치 못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좋은 결과를 냈을 때 창작과 비슷한 희열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패션·뷰티·레스토랑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고, 현재 2가지 다른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협업을 준비 중이다. 아우프글렛이 단순히 카페라는 ‘공간’보다는 브랜드의 형태로 대중에게 각인되길 바란다. 아우프글렛이 지금은 SNS만 운영하고 있는데, 곧 웹사이트를 만들 예정이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아우프글렛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대체불가한 본인만의 캐릭터와 스타일. 아우프글렛에서는 실무자들이 다수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카페 업무 그 이상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나?
평소 갤러리나 미술관에 자주 들러 전시를 보며 영감을 얻는다. 원래 직업도 사진가라 시각적인 예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편. 코로나19로 한동안 해외여행이 어려웠지만,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해외 전시나 아트페어를 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에 다녀오기도 했다.
아우프글렛으로 취업 및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다. 멋진 비주얼과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발한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