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재택 끝나도 회사 계속 다닐 건가요?

이제 재택근무를 ‘필연적인 근무 형태’라 말하는 추세. 그런데 “재택근무가 사라져도 회사 계속 다닐 거예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재택근무 매뉴얼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시행했을 시 고용인이 느낄 장점은 출퇴근 부담 경감, 경력 단절 예방, 다양한 일하는 방식의 실현, 일과 생활의 균형 실천 등이 있다. 재택근무는 사람들의 당장의 업무 환경 변화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마인드의 변화를 불러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1년 3~4월 플렉스잡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근무한 2,1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58%가 원격근무를 계속할 수 없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테크리퍼블릭가 공개한 리서치 회사 캡릴로(caprelo)는 의 원격근무 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직장인이 임금을 삭감하는 한이 있더라도 재택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 블라인드의 조사에 따르면 고용자의 65%가 사무실 복귀를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를 밝히며 블라인드는 고용주들이 코로나19가 직원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이해해야 하며,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쟁점은 이거다. 코로나 19가 업무 환경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최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는 것. 크고 작은 변화를 몸소 부딪쳐가며 유례없는 환경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바로 그들의 이야기 말이다.  

 

*사례에 나오는 인터뷰이들은 모두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입사했는데 회사에 직원이 없다

한지용 (IT계열, CS업무)

 

10:00 출근 및 업무 시작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있어 출근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진 않다. 팀끼리 그라운드 룰을 대강 정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업무 상황에 맞게 회사 서버에 출석 체크를 한다. 입사한 지 세달 째. 입사 시기엔 전사가 완전 재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보딩 OT와 교육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받았다. 대면으로 인수인계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입사 초기 회사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회사에 출근했을 때는 고개만 돌려 동료에게 간단히 물어보면 됐을 업무적 궁금증을 회사 인트라를 뒤져 담당자를 찾아내 내가 누군지, 어떤 궁금증이 있는지, 왜 내가 이 질문을 해야 하는지 그 맥락을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 이름, 성, 얼굴을 익히지 못한 사람과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이 낯설었다.  

 

12:30 점심시간

부엌에 있는 식탁 테이블에서 근무 하다 소파에 있는 커피 테이블로 이동해 점심을 먹는다. 굳이 이동하는 이유는 그렇게라도 안 하면 노트북에 계속 눈이 갈 것 같아서다. 재택 근무를 하면 일과 쉬는 시간의 경계가 모호하다.  

 

13:00 업무 복귀  

혼자 있으니 얼마나 쉬어도 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하고, 식사 후 동료들과 커피 한잔했을 시간에 업무에 복귀했다. CS의 운영 및 기획을 하는 업무를 맞고 있어 외주 업체와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다. IT 플랫폼 업계 특성상 E-커머스 업계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은 편. 주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슬랙’. 슬랙은 특정 주제를 담은 메시지 아래에 스레드를 만들어 소통할 수 있어 이슈별로 쾌적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슬랙의 장점은 트래킹이 편리하다는 점. 사용자가 속한 모든 채널과 커뮤니케이션을 대상으로 단어를 검색할 수 있고, 특정인의 메시지만 찾아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온라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19:00 퇴근  

재택으로 인해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생각하는 퇴근 시간이다. 회사에 출근할 땐 힘들면 집에 가고 싶었는데 이제 가고 싶은 집이 사라졌다. 노트북을 덮었지만, 컨펌을 바라는 외주업체의 연락에 핸드폰이 계속 울린다. 과거 같으면 ‘퇴근했으니까 안볼래’하고 말았을 연락도 방금 전까지 업무를 진행했던 공간에서 알람이 울리니 연락을 무시하기 어렵다. 


#슬랙 지옥

슬랙은 온라인 기반으로 일을 해나가는데 편리한 플랫폼이긴 하나 우스갯소리로 동료들은 ‘슬랙지옥’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 회사 안에서 생기는 다양한 이슈를 유관 부서들과 논의 할 때 슬랙에는 엄청나게 많은 멘션과 알람이 뜬다. 새로운 메시지,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는 알람, 나를 멘션했거나 내가 속한 그룹의 멘션이 불려졌을 때의 알람. 알람과 대화 메시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있다. 특히 휴가를 갔다 오면 본격적인 슬랙 지옥에 빠진다. 대면 근무 시 휴가 후 복귀를 하면 팀 동료에게 간단히 업무 상황을 공유 받으면 된다. 그런데 슬랙의 경우 휴가 이틀 다녀오면 슬랙 내 대화를 읽는 데만 반나절을 쓴다. 커뮤니케이션 채널 내 모든 대화의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업무의 맥락과 히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명한 피로감도 존재한다.  

 

#재택하다 출근하면?  

자사는 선별적 순환 근무제로 재택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나가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장점은 업무 환경의 차이다. 듀얼 모니터, 업무용 의자와 같은 근무 환경이 갖춰진 곳과 집의 식탁에서 일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또한 요즘 느끼는 변화는 출근을 했는데도 다들 대화가 없다. 다들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것 자체가 익숙해졌다. 동료들과 함께 앉아 있었지만, 눈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재택근무가 사라져도 계속 회사 다닐거예요?  

다닐 것이다. 재택근무의 편의성이 많긴 해도 아직까진 정착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더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도 효율적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하는 문제, 직원들 인사 평가에 대한 기준 재정립, 원격 근무 시 회사 구성원들에 대한 동기 부여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온라인 근무 시 동료들과 살 부대끼며 일했을 때 생겨나는 감정선이 부재해진다. 동료들간 의 유대 문제 또한 원격 근무의 약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코로나전에도 이미 재택근무 자율출근

한수혁 (OTT 계열, 콘텐츠 제작 업무)  

 

10:00 출근 및 업무 시작

다니는 회사는 출퇴근이 자유로운 곳. 매일 아침 30분 안팎의 구글밋 화상회의를 통해 모든 중요 사항이 결정된다. 그 외에는 카톡 단체방을 통해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자사는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재택 근무가 일반화 되어 있었다. 해외의 본사 직원들과도 구글밋이나 메일을 이용해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니 한 장소에 모여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덜하다. 내 업무 성격상 콘텐츠 제작과 발행, 피드백 등의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재택근무가 더 실용적이고, 의사결정 과정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진다.  

 

13:00 점심시간

회사는 자유롭고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 다만 개인적인 루틴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 경우 나름의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일한다. 대략적으로 10시에서 6시까지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점심 식사나 중간 휴식 시간은 유동적이다. 매일 조금씩 업무량이 다르다 보니 바쁜 날에는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조금 느슨한 날에는 낮잠을 자거나 휴식 시간을 1시간 정도 갖기도 한다.  


17:00 업무 종료

바쁘게 일했더니 오늘의 업무를 일찍 끝냈다. 재택근무를 하며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은 어떤 날에는 1~2시간 일찍 업무를 끝낼 수 있기도 하다는 점. 물론 업무량에 따라 일주일에 며칠 정도는 야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은 자율적으로 일하는 만큼 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집단 창의성의 부재는?  

동료들과 대면을 통해 함께 일하면 업무 외의 잡담이나 리프레시를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발전시키게 되는, 우연에 의한 크리에이티브가 도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제작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에 대한 갈증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는 이런 면에 애초에 차단되는 면이 있어 뭔가 나를 초과하는 플러스 값이 나오지 않는다는 목마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재택근무를하면서 생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옷 쇼핑에 드는 지출이 많이 줄었다. 대신 배달음식, 마트 이용, 마켓컬리 등 식자재나 음식에 쓰는 비용이 확 늘었다. 청소, 빨래도 좀 더 자주하고 집 주변 산책도 늘었다. 전에는 집이 그저 ‘잠자는 공간’이었다면 재택 근무를 하며 집안의 분위기와 동네가 중요해졌다. 좀 더 쾌적한 집, 나만의 공간을 제대로  꾸려서 누리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근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내 개인 공간과 분리해 만들 수 있는 집을 가지고 싶다.  


#야근은 주로 언제해요?  

업무의 양이 많을 때 말고도 스스로 정해놓은 출근 시간보다 이르게 혹은 퇴근 시간을 넘어서 해야 하는 일은 당연히 있다. 나와 업무 시간이 다른 파트의 직원들이나 특히 외국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오가야 하니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주말에도 업무 메일을 주고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재택근무가 사라져도 계속 회사 다닐거예요?

코로나가 종식이 된 후에도 ‘재택근무는 이제 쫑!’ 이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을 사무실이라는 한 공간에 몰아넣고 일할 필요성이 없는 업무 영역이 더 많고, 앞으로도 훨씬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쓸 데 없는 대규모의 공간은 줄고, 그 자리를 개개인이 좀 더 여유롭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 또한 고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회사라는 곳도 이제 집단 말고 좀 더 사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문화가 바뀌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재택을하라는데도 왜 재택을 못하니

정서현 (엔터테인먼트, 비주얼 업무)

 

11:00 현장 출근 및 업무 시작  

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통 자사 아티스트의 앨범, 화보의 비주얼, 의상의 컨셉을 잡고 구현해내는 역할을 한다. 오늘은 자사 아티스트의 화보 촬영이 있어 현장으로 바로 출근 후 인트라넷으로 출근 체크를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출퇴근 시간이 명확히 지켜질 수 없어 자율 출퇴근제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순환 출근제로 일주일에 한 번 출근을 원칙으로 하지만 방송국, 촬영 현장, 회의 등이 많아 재택근무를 해도 현장 출근을 하는 날이 많다. 방역 수칙에 준하는 선에서 인원과 조를 짜서 현장 근무와 출근을 하고 있다.  

 

12:00 점심시간  

엔터테인트먼트 특성상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일하기보다 지키기 어려운 게 점심시간. 엔터테인먼트업은 늘 시간에 쫓기는 일이다. 따라서 여타 업에 비해 보고나 긴 회의 보다는 카톡, 전화 통화를 위해 팀원 및 외주 업체와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많다. 이 업에 몸담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 지금이 몇 시든 언제나 일 처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화보 촬영 현장을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여타 아티스트의 앨범 컨셉 시안을 카톡으로 주고 받는다.  

 

15:00 회사 복귀  

회의가 있어 회사로 복귀 후 업무를 이어 나간다. 하나의 아티스트에 대한 의사 결정 시 한 팀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연 미팅, 앨범 제작과 관련된 미팅 시 무조건 3개 이상의 팀이 희외에 참가해야한다. 코로나 시대에 많은 미팅이 줌이나 구글밋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럴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비주얼 작업에 필요한 디테일한 컬러 확인이나 옷의 소재 확인, 사람들과 구두로 미팅하며 창의성을 이끌어내야하는 일 등이 그렇다. 그럴 땐 각 팀당 최소 인원을 출근시켜 대면 미팅을 진행한다. 미팅 후엔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카톡이나 유선, 메일로 문서(주로 화보나 앨범 시안)을 공유한다.  

 

19:00 미팅  

스타일리스트의 사무실에 가서 아티스트가 입을 옷을 확인해야한다. 옷의 소재나 입었을 때의 피팅감 등은 재택 근무를 하며 사진으로만 공유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매니지먼트 특성상 공연, 방송, 화보 촬영도 현장 업무를 해야하는 건 마찬가지.  

 

23:00 퇴근  

진짜로 퇴근. 퇴근이 늦었을 경우 다음 날 출근 시간이 조정된다. 최소인원 출근, 순환 출근제 원칙을 지키고 있지만 이렇듯 현장업이 많아 업무 특성상 재택 근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어렵다. 업 특성상 퇴근 체크를 해놓고도 카톡이나 통화로 업무를 처리할 때가 많다. 이 업무는 365일 24시간 ‘대기를 타며’ 밤낮없이 일을 하는 일이다.  

 

#재택근무 농땡이?  

간혹 재택근무를 ‘여유롭게 일하는 시간’ 혹은 ‘노는 시간’으로 착각하는 직원들도 있고 이에 대한 트래킹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들었다. 이 은 업무 특성상 일과 삶을 칼같이 자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밤낮없이 일하며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직업이라 재택 근무 시간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트래킹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안배해서 쓸 수 있다면 재택근무 시간에 뭘 하든 무방하다.  

 

#재택근무가 사라져도 계속 회사 다닐거예요?  

그럼요. 어차피 별로 달라질 게 없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일이 많은 직종의 경우 재택근무가 미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므로 재택근무 시행 여부는 내 커리어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제 재택근무는 필수

김유연 (하우스 브랜드, PR업무 )  

 

09:00 출근 및 업무 시작  

재택근무 하는 날. 집에서 회사까지는 도어 투 도어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재 근무의 장점은 출퇴근에 드는 시간이 없다는 것.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재택 형태를 겪었다. 매일과 같이 재택을 하던 것에서 격주로, 지금은 주 3회 정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출근을 할 때에도 팀 별로 조를 나눠 가급적 대면 하는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근무를 운영하고 있다.  

 

11:00 화상 미팅

마이크로소트프사에서 지원하는 MS TEAMS를 주로 미팅 시 활용한다. 콘텐츠에 대한 시안 회의와 콘텐츠 컨펌 및 수정 요청, PR 기사 작성,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모든 작업을 PR 팀에서 컨트롤 한다. 외부 팝업 프로모션 같은 경우나 도급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 등 어쩔 수 없이 현장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를 제하면 가급적 비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해외에 있는 본사랑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아 기본적인 툴이나 시스템은 정착되어 있는 편이라 팀원들이 크게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18:00 퇴근  

회사로 출근할 땐 내 일이 끝나도 동료들의 업무 상황에 따라 퇴근을 못 하거나, 퇴근을 해도 집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저녁이 없는 삶’에 대해 고민했다. 재택근무 후 그 부분에 대한 장점을 가장 많이 느낀다. 내 페이스대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노트북을 닫으면 바로 집으로 퇴근이 이뤄진다는 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한 점?

텍스트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니 기억하지 않아도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텍스트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을 때 대화의 톤 앤 매너가 다소 경직되어 보이는 면이 있다. 그리고 마이너한 부분이지만 집에서 작업을 해도 회사 공용 서버를 이용해야한다. 많은 사람이 각기 흩어져 서버를 이용하면 회사에서 사용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는 시스템으로 보완이 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택 근무의 약점?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재택근무의 큰 약점을 느끼는 점은 많지 않다. 다만 직원들의 마인드 세팅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재택근무 시 집안 행사에 참여한다거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도 되는 시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왕왕 있다고 느낀다. 재택근무는 자율적으로 시간을 안배해 사용할 수 있지만 ‘쉬며 덜 일해도 되는’ 시간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느낀다.  

 

#세대별로 재택근무에 대한 적응력이 다를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텍스트와 온라인 중심 플랫폼에 익숙한 세대가 더 적응이 빠르고 해당 근무 형태를 이질감 없이 받아들인다. 

 

#재택근무가 사라져도 계속 회사 다닐거예요?  

지금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재택근무가 아예 없어진다면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더더욱 재택근무가 원활한 회사가 있다면 이직을 고려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재 근무를 하며 느낀 건 꼭 회사로 출근해야만 일이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재택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일만 현장 근무나 출근해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많은 기업들이 획일화된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재택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량근무제 등과 업무를 보는 장소와 시간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생각한다.  

 

Freelance Editor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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