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초등학생을 키우는 워킹맘, 뇌병변 장애인, 작가 그리고 사회복지사. 백순심 사회복지사를 설명하는 단어들은 많지만 그의 삶을 당당하고 올곧게 세웠던 것은 언제나 ‘일’이다. 긴 커리어 여정에 누군가의 편견도, 한계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능력을 재단하지 않았다.

💡 어려서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글 쪽으로 출중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으로 ‘장애인의 취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고 사회복지 현장이라 판단했죠. 급히 진로를 변경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어요. 4학년 2학기를 앞둔 8월부터 취업의 문을 두드렸는데요. 탈락이 반복되면서 본가가 있는 부산을 넘어 전국 단위로 지원하게 되었죠. 다음해 1월에야 강원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시설에 취업할 수 있었어요. 당시 원장님께서 “우리가 안 뽑아주면 이 분은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데요.
💡 급히 취업의 방향을 결정하고 새로운 분야에 진입한 터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 제가 일하는 곳은 지적장애가 있는 성인들을 위한 시설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있어요. 저는 사회통합 재활 서비스 지원 업무를 하고 있고요. 장애인의 사회적응을 위한 나들이나 캠프, 행사, 프로그램을 여는데 기업이나 기관에 제안서, 사례집을 제출해 사업비를 지원받아야 하죠. 단순히 행사의 목적, 취지, 일정만을 나열하는 보고서로는 예산을 집행받기 어려운데요. 글쓰기가 이 때 빛을 발해요. 저는 시설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가미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작성하는 편이에요. 한 친구가 제게 “지하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평생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는 거죠. 그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하철 타고 떠나는 나들이’ 사업을 기획했어요. 장애인 친구들도 보편적인 일상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요. 멋진 문장으로 가득한 보고서일지라도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형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의 욕구가 무엇인지, 긁어주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하죠.
💡 보고서 작성보다 친구들과의 소통에 매진해야 할 것 같아요.
🗣 식사시간이나 상담시간에 친구들의 애로사항을 자세히 듣는 편이에요. 또 반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다가 막힐 때 친구들에게 찾아가기도 하고요.

💡 일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을 꼽아본다면요.
🗣 처음 프로젝트를 땄을 때? 그 전까지만 해도 제 스스로를 사회복지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여겼거든요. 동료의 일을 조금이나마 돕는 사람? 딱 그 정도로요. 처음에 후원자에게 편지나 소식지를 발송하는 업무 담당으로 입사했는데 후원금을 구걸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어요. 일로나 성과로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제 성격과의 거리를 느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보고서가 통과되고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제서야 월급을 받는 게 부끄럽지 않았죠.
💡 반대로 힘든 순간도 많았죠?
🗣 A4용지 한 장을 타이핑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으니 그런 건 어렵지 않아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건데요. 많은 사업비를 벌어올수록 직원들의 시샘을 받는 일이 힘들었어요. 몸을 움직여 칠판에 글씨를 쓰기 어려운 제게 “이것 좀 칠판에 써주세요”와 같은 일들 던져주며 배타할 때가 가장 힘들었죠. 자괴감이 많이 들곤 했어요.
💡 의외의 답변이에요. 사회복지 분야에 일하는 분들의 포용력이 넓을 거란 기대를 제가 막연히 했나봐요.
🗣 사회복지 현장은 언제나 총성 없는 전쟁터예요. 여러 이해관계가 충돌하죠. 또 임금만큼 일하려는 요즘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 곳이 많죠. 사회복지사에게 이곳이 생계의 터전이잖아요. 현대인의 기본권, 욕구에서 벗어나 일하는 건 아니니까요.
💡 공감해요. 궁극에 ‘일은 일’이니까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꼭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관심이죠. 재능이 있고 학력이 높아도 서비스 지원 대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과거의 프로그램, 복지 시스템을 답습하게 돼요. 어떨 땐 서비스 지원 대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게 메인 업무라 느끼곤 해요.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복지가 필요한 사람들 중 자신이 깊은 관심을 갖는 대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취업 전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인턴을 하며 다양한 경력, 경험을 쌓고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하는게 특히 중요한 분야죠.
💡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가족치료학도 공부하셨죠.
🗣 개인적인 가족사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 무기력감이나 우울증으로 괴로워하셨거든요. 저를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시설에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인정욕구가 너무 강해서 시설 선생님 모두 어려워하던 친구가 있는데요. 알고 보니 그 친구의 가족들 모두 높은 학력을 갖고 있는 터라 자존감이 낮았던 거더라고요. 공부를 하면서 친구들의 장애에 가려졌던 내면이 보이기 시작했죠. 현장에 있으면 친구들의 신체적 장애보다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아요. 이걸 파악하지 못해서 서비스의 개입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는 일도 허다하고요.
💡 19년동안 같은 시설에 근무 중이시잖아요. 장기근속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 육아휴직 1년을 제외하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근무 중하고 있어요. 이제는 강원도가 고향이 된 것 같아요. 이직 생각도 있었는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장애인의 취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강제 장기근속인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장애를 가진 사회인에 대한 정보,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 취업 정보 역시 2차 산업 혹은 서비스 직군에 한정되어 있고요.
🗣 맞아요. 왜냐면 회사나 기관이 장애인 채용을 희망함에도 ‘비장애인의 조건을 가진 장애인’을 원하거든요. 그나마 채용공고가 있는 곳은 희망적인 편이고, 신체 조건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 장애인의 높은 취업 문턱이 낮아질 필요가 있겠어요. 반대로 ‘장애인과 함께 일할 때 비장애인은 어떻게 제스처를 취해야 할까?’도 여쭙고 싶어요.
🗣 장애인이니까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마인드를 내려놓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장애인 당사자도 비장애인 동료에게 늘 도움만 받는다는 마음에 괴로운 순간이 많거든요. 또 장애인 동료를 도와주려는 선한 마음도 시간이 길어지면 귀찮고 불편함으로 변하기 쉬워요. 장애인 동료의 부탁을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연습도 필요하고요.


💡 반대로 취업을 앞둔 장애인 취업준비생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 장애는 약점인 동시에 강점이에요. 저는 제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장애시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몸소 체득한 경험들이 많잖아요. 의기소침한 채 숨어 있으면서 사회가 변하길 바라는 건 우리의 욕심인 것 같아요. 세상에 나와 부딪히면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불편, 필요를 알릴 때 인식도 점차 바뀔 거라 생각해요. 제가 두 권의 책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없습니다>,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를 쓴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이유, 세상에 알리고 싶었죠.
💡 작가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 제 삶의 자존감을 높이는 존재죠. 만약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제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예요. 살림엔 영 소질 없는 엄마지만 저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일하는 매 순간에 살아있음을 느껴요.
사회복지사 백순심 님에게 물었습니다!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제가 쓰려는 글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요. 또 장애를 딛고 유명해진 분들의 글과 말을 많이 살피는 편이에요.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3시간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네이버 카페 ‘엄마의 꿈방’에 작가로 글을 연재하고 있어 네이버,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Freelance Editor 유승현
Photo 개인 제공
쌍둥이 초등학생을 키우는 워킹맘, 뇌병변 장애인, 작가 그리고 사회복지사. 백순심 사회복지사를 설명하는 단어들은 많지만 그의 삶을 당당하고 올곧게 세웠던 것은 언제나 ‘일’이다. 긴 커리어 여정에 누군가의 편견도, 한계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능력을 재단하지 않았다.
💡 어려서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글 쪽으로 출중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으로 ‘장애인의 취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고 사회복지 현장이라 판단했죠. 급히 진로를 변경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어요. 4학년 2학기를 앞둔 8월부터 취업의 문을 두드렸는데요. 탈락이 반복되면서 본가가 있는 부산을 넘어 전국 단위로 지원하게 되었죠. 다음해 1월에야 강원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시설에 취업할 수 있었어요. 당시 원장님께서 “우리가 안 뽑아주면 이 분은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데요.
💡 급히 취업의 방향을 결정하고 새로운 분야에 진입한 터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 제가 일하는 곳은 지적장애가 있는 성인들을 위한 시설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있어요. 저는 사회통합 재활 서비스 지원 업무를 하고 있고요. 장애인의 사회적응을 위한 나들이나 캠프, 행사, 프로그램을 여는데 기업이나 기관에 제안서, 사례집을 제출해 사업비를 지원받아야 하죠. 단순히 행사의 목적, 취지, 일정만을 나열하는 보고서로는 예산을 집행받기 어려운데요. 글쓰기가 이 때 빛을 발해요. 저는 시설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가미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작성하는 편이에요. 한 친구가 제게 “지하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평생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는 거죠. 그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하철 타고 떠나는 나들이’ 사업을 기획했어요. 장애인 친구들도 보편적인 일상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요. 멋진 문장으로 가득한 보고서일지라도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형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의 욕구가 무엇인지, 긁어주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하죠.
💡 보고서 작성보다 친구들과의 소통에 매진해야 할 것 같아요.
🗣 식사시간이나 상담시간에 친구들의 애로사항을 자세히 듣는 편이에요. 또 반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다가 막힐 때 친구들에게 찾아가기도 하고요.
💡 일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을 꼽아본다면요.
🗣 처음 프로젝트를 땄을 때? 그 전까지만 해도 제 스스로를 사회복지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여겼거든요. 동료의 일을 조금이나마 돕는 사람? 딱 그 정도로요. 처음에 후원자에게 편지나 소식지를 발송하는 업무 담당으로 입사했는데 후원금을 구걸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어요. 일로나 성과로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제 성격과의 거리를 느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보고서가 통과되고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제서야 월급을 받는 게 부끄럽지 않았죠.
💡 반대로 힘든 순간도 많았죠?
🗣 A4용지 한 장을 타이핑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으니 그런 건 어렵지 않아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건데요. 많은 사업비를 벌어올수록 직원들의 시샘을 받는 일이 힘들었어요. 몸을 움직여 칠판에 글씨를 쓰기 어려운 제게 “이것 좀 칠판에 써주세요”와 같은 일들 던져주며 배타할 때가 가장 힘들었죠. 자괴감이 많이 들곤 했어요.
💡 의외의 답변이에요. 사회복지 분야에 일하는 분들의 포용력이 넓을 거란 기대를 제가 막연히 했나봐요.
🗣 사회복지 현장은 언제나 총성 없는 전쟁터예요. 여러 이해관계가 충돌하죠. 또 임금만큼 일하려는 요즘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 곳이 많죠. 사회복지사에게 이곳이 생계의 터전이잖아요. 현대인의 기본권, 욕구에서 벗어나 일하는 건 아니니까요.
💡 공감해요. 궁극에 ‘일은 일’이니까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꼭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관심이죠. 재능이 있고 학력이 높아도 서비스 지원 대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과거의 프로그램, 복지 시스템을 답습하게 돼요. 어떨 땐 서비스 지원 대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게 메인 업무라 느끼곤 해요.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복지가 필요한 사람들 중 자신이 깊은 관심을 갖는 대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취업 전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인턴을 하며 다양한 경력, 경험을 쌓고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하는게 특히 중요한 분야죠.
💡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가족치료학도 공부하셨죠.
🗣 개인적인 가족사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 무기력감이나 우울증으로 괴로워하셨거든요. 저를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시설에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인정욕구가 너무 강해서 시설 선생님 모두 어려워하던 친구가 있는데요. 알고 보니 그 친구의 가족들 모두 높은 학력을 갖고 있는 터라 자존감이 낮았던 거더라고요. 공부를 하면서 친구들의 장애에 가려졌던 내면이 보이기 시작했죠. 현장에 있으면 친구들의 신체적 장애보다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아요. 이걸 파악하지 못해서 서비스의 개입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는 일도 허다하고요.
💡 19년동안 같은 시설에 근무 중이시잖아요. 장기근속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 육아휴직 1년을 제외하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근무 중하고 있어요. 이제는 강원도가 고향이 된 것 같아요. 이직 생각도 있었는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장애인의 취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강제 장기근속인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장애를 가진 사회인에 대한 정보,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 취업 정보 역시 2차 산업 혹은 서비스 직군에 한정되어 있고요.
🗣 맞아요. 왜냐면 회사나 기관이 장애인 채용을 희망함에도 ‘비장애인의 조건을 가진 장애인’을 원하거든요. 그나마 채용공고가 있는 곳은 희망적인 편이고, 신체 조건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 장애인의 높은 취업 문턱이 낮아질 필요가 있겠어요. 반대로 ‘장애인과 함께 일할 때 비장애인은 어떻게 제스처를 취해야 할까?’도 여쭙고 싶어요.
🗣 장애인이니까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마인드를 내려놓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장애인 당사자도 비장애인 동료에게 늘 도움만 받는다는 마음에 괴로운 순간이 많거든요. 또 장애인 동료를 도와주려는 선한 마음도 시간이 길어지면 귀찮고 불편함으로 변하기 쉬워요. 장애인 동료의 부탁을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연습도 필요하고요.
💡 반대로 취업을 앞둔 장애인 취업준비생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 장애는 약점인 동시에 강점이에요. 저는 제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장애시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몸소 체득한 경험들이 많잖아요. 의기소침한 채 숨어 있으면서 사회가 변하길 바라는 건 우리의 욕심인 것 같아요. 세상에 나와 부딪히면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불편, 필요를 알릴 때 인식도 점차 바뀔 거라 생각해요. 제가 두 권의 책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없습니다>,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를 쓴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이유, 세상에 알리고 싶었죠.
💡 작가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 제 삶의 자존감을 높이는 존재죠. 만약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제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예요. 살림엔 영 소질 없는 엄마지만 저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일하는 매 순간에 살아있음을 느껴요.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제가 쓰려는 글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요. 또 장애를 딛고 유명해진 분들의 글과 말을 많이 살피는 편이에요.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3시간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네이버 카페 ‘엄마의 꿈방’에 작가로 글을 연재하고 있어 네이버,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Freelance Editor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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