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어떤 성향의 사람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긱 이코노미, N잡러 시대에, 직장을 다니며 독립적인 일을 꿈꾸고 있는 주니어들에게 프리랜서로 선언하기 전 스스로 점검해 볼 만한 몇 가지를 정리했다.

빛이 잘 드는 오후,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 프리랜서를 떠올리면 도심 속에서 자유롭고 멋지게 일하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하지만 한 번이라도 프리랜서로서 일하고자 꿈꾼 사람이라면, 이러한 모습은 낭만이라는 것쯤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프리랜서란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중 본인 점포를 가지고 있고 계약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 보수나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자신이 정하는 경우, 업무지시나 퇴근시간 제약이 모두 없는 경우 중 1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고용 형태로써 프리랜서는 단점도 많이 알려져 있다. 고용의 불안정함, 들쭉날쭉한 수입 등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전부터 따르는 그림자 때문에 망설인 적이 있는가? 프리랜서라는 신비의 우물에 그간 쌓인 낙엽과 환상을 조금 걷어낼 만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필자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업력 탓에 10년 이상 프리랜서로 살아온 저자의 책과 그들의 조언을 빌렸다. 그 우물로부터 깨끗한 식수를 길어 오를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빠져 죽은 귀신이 될지 스스로 가늠해 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먼저 자신이 프리랜서로 일해도 되는 사람인지 가늠하기 위해선 2010년부터 프리랜서로 살아 온 칼럼니스트 노정태의 책 <프리랜서>의 일독을 권한다. 그는 혼자 일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20대 청년이 첫 직장으로 프리랜서를 택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답한다. “취직하는 게 좋죠. 일단 취직을 하세요.” 인생의 첫 고용 형태로서 프리랜서를 택하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프리랜서로서 일을 계속해나갈 원동력으로 사교성, 실력, 마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는 한 번도 회사 생활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성질이다. 보통은 특정 분야의 회사에서 5~7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외부로 독립해 이전 회사의 일을 외주로 하거나 일하며 알게 된 회사들로부터 일을 받아 경력을 시작한다. 한편 <프리랜서>에서 노정태는 “'일이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며, 돈을 다 벌었다면 일을 더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프리랜서 직종에는 뛰어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시장에서 잘하는 사람은 더 많이 일을 하게 되고, 더 많이 하면서 더 잘하게 되니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신인 시간을 투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공동 운영자이자 글 노동자 박초롱이 쓴 책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는 프리랜서가 맞닥뜨릴 작업 환경, 계약 조건, 수입 관리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프리랜서가 되기 앞서 이 책을 보는 것이 용기 있는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선택이 실패할 확률은 절반으로 줄여줄 것이다. 그의 여러 조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네 번째 파트이다. 박초롱은 프리랜서가 계획할 수 없는 운명이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커리어를 위한 그림을 그리며 계획을 짜라고 말한다. 동시에 “시류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는 조직과 세력을 경계하고 새로운 노동에 걸맞은 정책과 법안을 세우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계획”을 짜기 위해 프리랜서와 연대하길 촉구한다. 프리랜서, 임시직을 위주로 변화하는 국내외 노동 시장에서 프리랜서를 보호할 법은 여전히 부족하고 누구도 그들의 노동환경을 챙겨주지 않는다. 이에 작게는 계약부터 임금 선정, 세금 계산 크게는 생계까지 오로지 자신의 책임하에 있는 프리랜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정치적, 사회적, 법적 체계를 변화시킬 물꼬를 만들어야 하겠다.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에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긱 이코노미의 경제가 탄생하면서 프리랜서 형태의 임시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불공정한 대우를 받기 십상인 프리랜서. 자신의 커리어를 조금씩 연결해 새로운 일을 탐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역시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회사에 틀어박혀 퇴사 후 내 것으로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일을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일 것이다.
Freelance Editor 백가경
Photo Unsplash
프리랜서는 어떤 성향의 사람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긱 이코노미, N잡러 시대에, 직장을 다니며 독립적인 일을 꿈꾸고 있는 주니어들에게 프리랜서로 선언하기 전 스스로 점검해 볼 만한 몇 가지를 정리했다.
빛이 잘 드는 오후,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 프리랜서를 떠올리면 도심 속에서 자유롭고 멋지게 일하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하지만 한 번이라도 프리랜서로서 일하고자 꿈꾼 사람이라면, 이러한 모습은 낭만이라는 것쯤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프리랜서란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중 본인 점포를 가지고 있고 계약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 보수나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자신이 정하는 경우, 업무지시나 퇴근시간 제약이 모두 없는 경우 중 1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고용 형태로써 프리랜서는 단점도 많이 알려져 있다. 고용의 불안정함, 들쭉날쭉한 수입 등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전부터 따르는 그림자 때문에 망설인 적이 있는가? 프리랜서라는 신비의 우물에 그간 쌓인 낙엽과 환상을 조금 걷어낼 만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필자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업력 탓에 10년 이상 프리랜서로 살아온 저자의 책과 그들의 조언을 빌렸다. 그 우물로부터 깨끗한 식수를 길어 오를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빠져 죽은 귀신이 될지 스스로 가늠해 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먼저 자신이 프리랜서로 일해도 되는 사람인지 가늠하기 위해선 2010년부터 프리랜서로 살아 온 칼럼니스트 노정태의 책 <프리랜서>의 일독을 권한다. 그는 혼자 일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20대 청년이 첫 직장으로 프리랜서를 택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답한다. “취직하는 게 좋죠. 일단 취직을 하세요.” 인생의 첫 고용 형태로서 프리랜서를 택하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프리랜서로서 일을 계속해나갈 원동력으로 사교성, 실력, 마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는 한 번도 회사 생활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성질이다. 보통은 특정 분야의 회사에서 5~7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외부로 독립해 이전 회사의 일을 외주로 하거나 일하며 알게 된 회사들로부터 일을 받아 경력을 시작한다. 한편 <프리랜서>에서 노정태는 “'일이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며, 돈을 다 벌었다면 일을 더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프리랜서 직종에는 뛰어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시장에서 잘하는 사람은 더 많이 일을 하게 되고, 더 많이 하면서 더 잘하게 되니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신인 시간을 투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공동 운영자이자 글 노동자 박초롱이 쓴 책 <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는 프리랜서가 맞닥뜨릴 작업 환경, 계약 조건, 수입 관리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프리랜서가 되기 앞서 이 책을 보는 것이 용기 있는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선택이 실패할 확률은 절반으로 줄여줄 것이다. 그의 여러 조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네 번째 파트이다. 박초롱은 프리랜서가 계획할 수 없는 운명이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커리어를 위한 그림을 그리며 계획을 짜라고 말한다. 동시에 “시류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는 조직과 세력을 경계하고 새로운 노동에 걸맞은 정책과 법안을 세우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계획”을 짜기 위해 프리랜서와 연대하길 촉구한다. 프리랜서, 임시직을 위주로 변화하는 국내외 노동 시장에서 프리랜서를 보호할 법은 여전히 부족하고 누구도 그들의 노동환경을 챙겨주지 않는다. 이에 작게는 계약부터 임금 선정, 세금 계산 크게는 생계까지 오로지 자신의 책임하에 있는 프리랜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정치적, 사회적, 법적 체계를 변화시킬 물꼬를 만들어야 하겠다.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에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긱 이코노미의 경제가 탄생하면서 프리랜서 형태의 임시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불공정한 대우를 받기 십상인 프리랜서. 자신의 커리어를 조금씩 연결해 새로운 일을 탐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는 역시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회사에 틀어박혀 퇴사 후 내 것으로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일을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일 것이다.
Freelance Editor 백가경
Photo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