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시작나와 기업의 궁합을 맞춰본다 ‘컬처핏 면접’

AI 면접, 코딩 면접, 프리 면접, 직무핏 면접, 컬처핏 면접 등등 최근 기업 채용 과정에서 굉장히 다양한 면접 유형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원자의 컬처핏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이 지원자 업무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른바 배민판 ‘MBTI'를 채용 과정에 집어 넣으면서 화제가 됐다. ’배민다움‘으로 대표되는 기업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반영한 120개 질문으로, 지원자가 입사 후 배민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지원자의 업무 성향을 지표로 알아보기 위한 과정이다.


             


아직, 컬처핏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지만 간단하게 지원자가 기업의 문화, 인재상과 잘 맞는지 ‘궁합을 맞춰보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유니콘 기업이나 인기 있는 스타트업, 소수 인원들이 모여서 근무하는 스타트업 등에서 다양한 이유로 2차 면접을 좀 더 심층적으로 컬처핏 면접으로 진행한다.



🔍 컬처핏 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회사는 혼자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개개인이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져도 융화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가 없다. 기존 조직원들이 이미 하나의 큰 조직문화를 이뤄 그 나름의 방식대로 일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있을 것이다. 신규직원이든 경력직 직원이든 개인의 퍼포먼스가 좋더라도, 그 기업 문화에 겉돌 사람이라면 그만큼 업무 효용성 도 떨어지고 퇴사로 인한 인원 이탈이라는 회사의 리스크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될까?
이전의 과정에서 이미 진행됐던 직무 경험 관련 면접에서 나아가, 지원자 개인적인 경험에 대 한 심층적인 대화를 통해서 기업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기업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 그동안 삶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분 위기에서 쌍방향 형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업무에 투입되면 당장 같이 일하게 될 실무진들로 구성된 면접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고 답을 한다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친구와 이야기하듯, 중구난방 내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다면 최악의 답변! 기 업마다 추구하는 가치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기업에 따라 선호하는 가치가 드러나는 다른 경험을 부각시켜야 한다.



🔍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컬처핏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예상 질문지를 뽑기는 쉽지 않다.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심으로 
인턴이나 프로젝트 등을 통해 본인의 역할, 직무적인 성취를 부각시키던 면접과는 또 다르다. 애초에 추가 질문이 나오는 베이스 질문 자체가 지원자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답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 면접들처럼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뽑아 준비하는 것은 맞지 않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심지어 학내 동아리에서의 경험이라도 좋다. 개인적인 경험, 이전 직 장에서의 경력 등 본인이 경험했던 일들을 나열해 보고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들을 쭉 복기해 보자. 평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만의 강점이 두드러졌던 모습들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내 경험 속에서 깨달은 나만의 인사이트와 인생관, 가치관, 업무 스타일 체계를 먼저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도 나만의 컬처핏을 먼저 정리해 보자. 회사의 컬처핏에 나를 맞추기 보다는 내가 행복하게 나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 떠나자!


나 자신을 돌아봤다면, 이제는 기업 조직 문화를 알아봐야 한다. 기업들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업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공시해 놓는다. 보통 면접에 앞서 이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암기해 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공식 채널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인재상, 기업상 분석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서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블로그, 사내 잡지 등 여러 채널을 섭렵해 보자. 현직자 인터뷰나 기업 소개 등 여러 콘텐츠를 꾸준히 분석하다 보면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그 메시지와 이미지에 맞는 나의 모습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 최근 컬처핏을 보는 기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을까?
컬처핏 면접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아직 많지 않다. 2차 면접 단계 등에서 실무진을 투입해 짧은 시간이나마 확인하도록 한다던가, 최종 임원 면접 등에서 기업 가치에 관한 질문을 던져본다. 그럼 최근, 컬처핏 면접을 도입한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을까?


최근 컬처핏 면접을 진행했던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CJ 제일제당이 있다. 대기업은 이미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어서 입사 후 내게 맡겨지는 역할이 분명하다.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끼리 협업이 잦고, 외주업체들과 소통해야 하는 케이스들도 굉장히 많다. 업무 관 계자들 사이에서 내가 속한 조직의 이해를 위해 이들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보기도 한다. CJ 제일제당은 4~7년 차로 구성된 이른바 사내 ‘MZ 실무진’을 투입해 대화형 면접제도를 도입했다. 쌍방형 소통으로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존 대기업과는 정반대로, 핀테크 기업이나 스타트 기업에서는 내가 회사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의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굉장히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성향을 가진 지원자라면 컬처핏 면접을 수행하는 인터뷰어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채용 과정이 다소 까다롭다고 유명한 금융 핀테크 기업 토스의 경우 약 세 시간에 가까운 컬쳐 인터뷰 단계를 따로 진행하고 있다. 한 명의 지원자를 실무진이 두 시간, 임원이 한 시간 정 도 대면해 지원자 개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크게 실패했던 경험’, ‘전 직장에서 받았던 부정적인 피드백은 무엇이 있었는지’ ‘본인이 정의하는 경쟁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목이 쉴 정도라 하니, 편안하고 친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압박면접이라고 생각하자.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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