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현직자에게 물어본 면접의 비기

최근 삼성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3월부터 시작했던 상반기 공개채용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되거나, 최종면접만을 앞두고 있다.

자기 소개서, 필기, 직무 평가 등 수많은 관문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면접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탈락하게 된다. 지원자가 응시하면서 아는 문항 모르는 문항이 명확해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는 필기시험들과는 다르게 면접은 정답이 없다. 탈락해도 이유를 모른 채 다음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반기 최종면접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하반기 공채를 미리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해 대기업 및 공기업 최종 면접 경험자 및 현직자들에게 합격했던 ‘비기’를 물어보고 왔다.


                                            

- 서류와 필기 합격 이후 최종 면접까지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몇 번의 면접을 본 건가, (단계, 소요 시간)

                   

A : 우리 회사는 합숙 면접을 진행했다. 타 기업들이 2일 나눠서 진행하는 일정을 합숙소에서 1박 2일 동안 실시했다. 합숙 면접의 경우 일반 면접에 팀 빌딩 활동 등 협동 프로젝트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인성 면접 - 실무 면접 -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될 텐데 중간 중간 팀 프로젝트, 팀 발표, 게임 등이 추가되는 식이다. 1박 2일 동안 매 순간순간이 평가였기 때문에 힘들었다.

                   

B : 우리 회사의 경우 면접은 원데이 면접으로 진행된다. 대기 시간 포함 보통 한 6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걸로 기억하고, 나는 오전시간으로 배치받아서 이른 새벽부터 시작했다. 소수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실무 면접 - 토의 면접 - 최종 임원 면접까지 세 번의 면접 절차를 진행 했다. 다른 회사의 경우 며칠을 소화해서 거치는 단계를 하루 만에 다 보려니, 정말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 보통 면접 단계들마다 면접관이 묻는 질문의 형식이나 느낌이 조금씩 다를텐데 어떤가.

                   

A : 인성 면접이나, 임원 면접 등의 경우 그냥 내 생각 혹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우 직무 면접이 제일 힘들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로 PPT를 만들어서 발표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는데, 발표가 끝난 후 실무진들이 던지는 질문들이 너무 날카로웠다. 아무래도 잘 정비된 나의 자소서를 바탕으로 던지는 질문보다 급하게 준비 했던 PPT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더 비판적이었던 것 같다.

                   

B : 최종 임원 면접은 정말 관상 면접의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도 면접장에서도 이야기를 하더라. 최종까지 올라온 인재들이라면 누구든 회사에 당장 입사해도 문제를 없을 것이지만 회사에서 채용하는 인원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락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실제로 말을 했다. 나에게 묻는 질문들도, 일전의 직무 면접처럼 전문성을 요하는 질문보다도 내 개인적인 생각을 묻거나 회사에 대한 인상, 하고 싶은 일 위주로 묻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는 것이 보였다.

                   

- 면접 중 스스로 합격을 확신할 수 있었던 면접관들의 리액션 같은 게 있었나.

                   

A: 면접관들 모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확신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면접관들이 냉담하게 반응했던 지원자들을 합격시키는 경우들을 보았기 때문에 면접관이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합격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

                   

B : 최종 임원 면접의 경우 여러 면접관 가운데에 보통 제일 높은 직급의 임원분이 앉아 계셨는데, 질문을 많이 한다기 보다는 보통 관전자 입장처럼 지켜보고 계셨다. 한 면접관이 입사 후 해당 직무에서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해서 물었고, 최근 해당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 과 연계해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경험을 설명하고 직접 근무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나의 답변을 듣고 임원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추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살짝 합격을 확신했다.

                   

- 본인이 합격할 수 있었던 꿀팁을 공유해본다면?

                   

A : 솔직한 것이 무기였다. 오히려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지원자들을 보아왔던 현직자 혹은 임원들이라면 사람을 보는 눈이 매우 날카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당장 몇 시간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나를 과장되게 꾸며서 이야기하면 금방 탄로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아부성 멘트나, 나를 꾸며내는 미사여구는 최대한 아꼈다. 그렇다고 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까지 아꼈다는 뜻은 아니다. 나를 충분히 어필하되 언제나 진실되라는 뜻이다.

                   

B : 스크립트를 준비해서 외우지 않았던 것이 한 수 였던 것 같다. 예상 질문에 맞춰서 대본 을 작성하고 달달 외워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실제로 면접장에서 보면, 면접장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덜덜 떨면서 본인이 외운 대본대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매우 별로였다. 차라리 키워드 위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긴장되거나 급작스러운 질문을 받더라도 유사한 키워드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면접관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답변이 가능하다.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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