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meme이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방영된 뉴스의 한 캡쳐인데, 요즘 들어 중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른바 '전업 자녀' 밈이다. 직장이 없는 2030세대 자녀가 자기 부모를 위해 식사와 청소 등 집안일을 담당하고, 반대로 소득이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집안일에 대한 대가로 매달 월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의 청년 실업률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 특히 올해 사상 최다인 대졸자 1158만 명이 취업시장으로 쏟아지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도 현 중국과 비단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통계청은 <고용동향>과 함께 <2023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여실히 담겨있어 주목할 만 하다.
해당 조사 결과에는 '그냥 일을 쉰다'라고 응답한 2030세대 청년 무직자가 66만 명에 달한다는 유의미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렇게 응답한 인원에 대해서는 구직 의사가 없다고 간주해 실업률에도 잡히지 않는다. 이른바 취업시장의 사각지대에 66만 명에 이르는 2030 청년세대가 스스로를 가둬버렸다는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이 2050년 생산 가능인구 6명 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3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홍콩 다음으로 노인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이고, 청년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낸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청년 인구가 오히려 구직에 대한 의사가 없이 쉬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유로,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든다고 해도 청년층이 원하는 안정적인 직장과 임금을 받기에는 힘든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첫 일자리로 35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 종사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인턴 등 직무 경험 기회 등이 줄어들면서 아르바이트와 같이 비교적 접근이 쉬운 쪽으로 청년들이 첫 직장을 잡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받았던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물었을 때도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가장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일자리 취업 경험자의 64.4%가 임금이 2백만원 미만이었다. 턱없이 적은 보수의 시간제 근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의 현실이 보이는 대목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양상에도 큰 변화가 보인다.
대학원 등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늘면서,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 4천 명으로 작년보다 7만 명 넘게 줄었다. 이 가운데 우리가 흔히 공시라고 부르는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이 29.3%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 11%가 주는 등 큰 감소세를 보였다. 사기업과 공직 간 보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리어 일반 사기업 취업을 노리는 준비생들이 27.3%로 크게 늘었다. 이렇게 사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는 늘어났지만, 반대로 청년 구직자를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풀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인크루트는 지난달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 여부와 규모,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으나, 그 규모는 작년 대비 1.6% 하락했고,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9.6% 하락세를 보여 하반기 공채 취업 시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취업 규모도 한 자릿수 채용 30%, 두 자릿수 70%로 세 자릿수 대규모 공채를 계획한 대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정기공채 비율은 64.6%로 10 곳 중 6곳이 공개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채용 공고를 노려볼만하다.
하반기 채용에는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이 큰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보면 신규채용 방식에 응답 기업의 67.4%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기업들에게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한 전망 의견을 묻자 '수시 채용 증가'라는 답변이 47.8%로 조사되어, 재작년부터 대두되었던 수시 소규모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사 결과 53.4%의 기업들이 올해 채용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경력직 선호 강화'를 꼽았다. 채용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58.4%의 기업이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아서 직무 경험, 직무 훈련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취업 시장에는 여전히 한파가 들이닥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2030 세대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취업 전선에 나선 청년들의 상황을 살펴봐도 그동안 지원자가 몰렸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인원들이 대거 이탈해, 일반 사기업 준비생으로 유입되었으나,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은 대규모 채용보다는 소규모 수시 채용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고 신입 혹은 인턴 경험처럼 직접적으로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중점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채용 인원은 줄지만, 오히려 지원자는 늘어나고 있다. 많은 지원자 속 본인만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직무경험,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2023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https://bit.ly/3ErDoSy
*인쿠르트 하반기 채용계획
https://bit.ly/3Et4A3r
*경제인 연합회 2023년 신규채용 실태 조사
https://bit.ly/44K05vY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meme이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방영된 뉴스의 한 캡쳐인데, 요즘 들어 중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른바 '전업 자녀' 밈이다. 직장이 없는 2030세대 자녀가 자기 부모를 위해 식사와 청소 등 집안일을 담당하고, 반대로 소득이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집안일에 대한 대가로 매달 월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의 청년 실업률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 특히 올해 사상 최다인 대졸자 1158만 명이 취업시장으로 쏟아지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도 현 중국과 비단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통계청은 <고용동향>과 함께 <2023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여실히 담겨있어 주목할 만 하다.
해당 조사 결과에는 '그냥 일을 쉰다'라고 응답한 2030세대 청년 무직자가 66만 명에 달한다는 유의미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렇게 응답한 인원에 대해서는 구직 의사가 없다고 간주해 실업률에도 잡히지 않는다. 이른바 취업시장의 사각지대에 66만 명에 이르는 2030 청년세대가 스스로를 가둬버렸다는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이 2050년 생산 가능인구 6명 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3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홍콩 다음으로 노인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이고, 청년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낸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청년 인구가 오히려 구직에 대한 의사가 없이 쉬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유로,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든다고 해도 청년층이 원하는 안정적인 직장과 임금을 받기에는 힘든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첫 일자리로 35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 종사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인턴 등 직무 경험 기회 등이 줄어들면서 아르바이트와 같이 비교적 접근이 쉬운 쪽으로 청년들이 첫 직장을 잡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받았던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물었을 때도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가장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일자리 취업 경험자의 64.4%가 임금이 2백만원 미만이었다. 턱없이 적은 보수의 시간제 근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의 현실이 보이는 대목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양상에도 큰 변화가 보인다.
대학원 등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늘면서,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 4천 명으로 작년보다 7만 명 넘게 줄었다. 이 가운데 우리가 흔히 공시라고 부르는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이 29.3%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 11%가 주는 등 큰 감소세를 보였다. 사기업과 공직 간 보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리어 일반 사기업 취업을 노리는 준비생들이 27.3%로 크게 늘었다. 이렇게 사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는 늘어났지만, 반대로 청년 구직자를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의 풀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인크루트는 지난달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 여부와 규모,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으나, 그 규모는 작년 대비 1.6% 하락했고,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9.6% 하락세를 보여 하반기 공채 취업 시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취업 규모도 한 자릿수 채용 30%, 두 자릿수 70%로 세 자릿수 대규모 공채를 계획한 대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정기공채 비율은 64.6%로 10 곳 중 6곳이 공개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채용 공고를 노려볼만하다.
하반기 채용에는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이 큰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보면 신규채용 방식에 응답 기업의 67.4%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기업들에게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한 전망 의견을 묻자 '수시 채용 증가'라는 답변이 47.8%로 조사되어, 재작년부터 대두되었던 수시 소규모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사 결과 53.4%의 기업들이 올해 채용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경력직 선호 강화'를 꼽았다. 채용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58.4%의 기업이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아서 직무 경험, 직무 훈련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취업 시장에는 여전히 한파가 들이닥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2030 세대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취업 전선에 나선 청년들의 상황을 살펴봐도 그동안 지원자가 몰렸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인원들이 대거 이탈해, 일반 사기업 준비생으로 유입되었으나,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은 대규모 채용보다는 소규모 수시 채용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고 신입 혹은 인턴 경험처럼 직접적으로 해당 직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중점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채용 인원은 줄지만, 오히려 지원자는 늘어나고 있다. 많은 지원자 속 본인만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직무경험,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2023년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https://bit.ly/3ErDoSy
*인쿠르트 하반기 채용계획
https://bit.ly/3Et4A3r
*경제인 연합회 2023년 신규채용 실태 조사
https://bit.ly/44K05vY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