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2006년부터 한국환경연구원에서 근무하셨다고요.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나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고, 자연도 좋아했거든요. 우연히 고등학교때 “조경가”라는 직업을 듣게 되었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조경을 할 수 있는 고려대 원예과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막상 학부 시절엔 관심 가는 곳이 많아 전공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만(웃음) 덕분에 졸업할 때쯤에는 공부를 더 해야겠단 생각에 석·박사까지 하게 되었어요. 옥상녹화와 환경교육을 사업으로 하는 회사도 다녔고, 아파트에 작은 조경 공사도 해봤어요. 이후 경기연구원에서 공원녹지 분야 연구를 하다 한국환경연구원(이하 KEI)에 오게 됐습니다. KEI는 대기, 물, 생태, 산림, 지속가능발전, 환경경제, 위성, GIS, 국제협력, 소음진동, 폐기물, 자원공학 등 다양한 분야 전공의 석박사가 모인 곳인데, 어느 곳이나 ‘계획’하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제 전공이 환경생태계획인데, 덕분에 지금의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이전에 지속발전연구실, 기획조정실 등 몇몇의 다른 부서에서도 근무 했어요.
💡 ‘연구하는 직업’이라는 것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거든요. 현재 하시는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정책연구는 어떤 문제나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과학적인 실험이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해서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정책결정자와 협의하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이끕니다. KEI 적응센터에서 하는 연구를 짧게 설명하자면,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KEI 적응센터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 KEI는 국내 유일 환경 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 지난 30년간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환경 정책 중 다수가 저희 연구원에서 만들어지고 제안된 거라 보시면 돼요. KEI 적응센터는 환경부 지정으로 2009년 7월부터 저희 원에서 운영 중인데요. 35명의 석·박사 연구자들이 모여 기후적응 정책을 연구하고,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해서도 총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조직도를 보면 기후대기연구본부 아래 탄소중립연구실, 대기환경연구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가 있더라고요. 다른 두 연구실과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는 어떻게 다른가요?
🗣 ‘기후적응’이라는 것이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건강, 물, 대기, 폐기물, 국토, 해양, 농수산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이 있거든요.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감축’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적응’하는 것이죠. 탄소중립연구실은 ‘감축’에 좀 더 중점을 둡니다. 배출권 거래제, 에너지 믹스, 온실가스 정책 모델 등과 같은 연구를 많이 하죠. 대기환경연구실은 대기질 평가 및 모델링, 대기질 관리, 대기환경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요. 적응센터도 마찬가지로 정책 연구를 합니다만 조금 달라요. 정부부처, 특히 환경부와 긴밀하게 협업해 국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요. 적응 정책의 이행 점검, 지자체·민간기업·공공기관의 적응대책 수립 지원, 취약성 저감을 위한 시범 사업, 취약계층 직접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에 필요한 국내외 협력 및 네트워킹, 홍보과 교육 등 연구-정책-사업까지 폭넓은 범위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 원론적인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위원님 같은 환경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 관심이 가는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것이 보이고, 다른 아이디어가 생기고,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거든요. 필요한 자질이라 답하기에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그동안 30건 넘는 연구를 해오셨어요. 유독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 적응센터에서 근무하기 전에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환경정책연구’에 참여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연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 연구였어요. 제 인생에 ‘형평성’이라는 키워드가 생겼죠. 그리고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연구를 하면서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깊게 관여했는데요. 너무나 많은 지식과 연구 방법을 터득한 경험이었습니다. 전문가, 정부부처, 국민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고요. 돌이켜보면 각각의 모든 연구들이 그 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제게 안겨주었고, 지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장시켜줬어요.
💡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으셨죠? ‘청년아고라 – 기후위기,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토론자로 참석하셨고, 지난 달 28일엔 🗣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기후위기 정책 토론회’에서 특강도 하셨어요. 연구위원 님께 어떤 시간으로 남았나요?
네. 아동,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종종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는 정말 좋았는데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해서 마냥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10~30대 때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못했는데 요즘 청년들은 정말 깊이 고민하더군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관심 있는 이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인 걸 보고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잡는 데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후변화 이슈가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된 거라 숫자로 이뤄진 데이터, 그래프 등 관련된 정보가 어려울 때도 많아요. 그 정보들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는 내가 지금 당장 행동한다고 해서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해결을 위한 동참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도 고민 중이에요.
💡 ‘벌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그 와중에도 ‘대응 방법’을 연구하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 답답할 때도 많죠. 그럴 땐 같이 근무하는 연구원 동료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풀곤 해요. 집에서 가족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요. 물론 혼자 깊게 고민하다보면 언젠가 작은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죠. 그런데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여러 명이 모이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니까요.
💡 좀 더 친환경을 위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이미 재직 중인 업계를 떠나기 힘든 사람들, 기존 업무에 ‘친환경’ 키워드를 추가하고픈 사람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 나와 환경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 또한 세상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부터,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에도 저희 적응센터와 대한적십자사, 틱톡 코리아, 공공소통연구소 간에 텀블러 사용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텀블러 사용과 마찬가지로 컵에 물 받아서 양치하기, 겨울에 내복 입기, 에어컨 설정 온도 높이기, 겨울에 실내에서 따뜻하게 입기, 샤워 빨리하기, 잠자리에 일찍 들기, 음식 남기지 않기 등 우리가 부모님 세대로부터 혹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부터 같이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우리가 기후위기의 영향에 얼만큼 준비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한 일종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나 기준을 설정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함으로써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으려 함께 고민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연구도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연구위원 신지영님에게 물었습니다!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법륜스님 즉문즉설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인스타그램을 안 합니다. 계정도 없어요.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구글 캘린더, 카카오톡, 유튜브
* 신지영 연구위원 님의 더 많은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2024년 1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Feature Editor 박한나
Photo 개인 제공
앞으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2006년부터 한국환경연구원에서 근무하셨다고요.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나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고, 자연도 좋아했거든요. 우연히 고등학교때 “조경가”라는 직업을 듣게 되었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조경을 할 수 있는 고려대 원예과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막상 학부 시절엔 관심 가는 곳이 많아 전공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만(웃음) 덕분에 졸업할 때쯤에는 공부를 더 해야겠단 생각에 석·박사까지 하게 되었어요. 옥상녹화와 환경교육을 사업으로 하는 회사도 다녔고, 아파트에 작은 조경 공사도 해봤어요. 이후 경기연구원에서 공원녹지 분야 연구를 하다 한국환경연구원(이하 KEI)에 오게 됐습니다. KEI는 대기, 물, 생태, 산림, 지속가능발전, 환경경제, 위성, GIS, 국제협력, 소음진동, 폐기물, 자원공학 등 다양한 분야 전공의 석박사가 모인 곳인데, 어느 곳이나 ‘계획’하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제 전공이 환경생태계획인데, 덕분에 지금의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이전에 지속발전연구실, 기획조정실 등 몇몇의 다른 부서에서도 근무 했어요.
💡 ‘연구하는 직업’이라는 것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거든요. 현재 하시는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정책연구는 어떤 문제나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과학적인 실험이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해서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정책결정자와 협의하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이끕니다. KEI 적응센터에서 하는 연구를 짧게 설명하자면,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KEI 적응센터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 KEI는 국내 유일 환경 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 지난 30년간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환경 정책 중 다수가 저희 연구원에서 만들어지고 제안된 거라 보시면 돼요. KEI 적응센터는 환경부 지정으로 2009년 7월부터 저희 원에서 운영 중인데요. 35명의 석·박사 연구자들이 모여 기후적응 정책을 연구하고,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해서도 총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조직도를 보면 기후대기연구본부 아래 탄소중립연구실, 대기환경연구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가 있더라고요. 다른 두 연구실과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는 어떻게 다른가요?
🗣 ‘기후적응’이라는 것이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건강, 물, 대기, 폐기물, 국토, 해양, 농수산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이 있거든요.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감축’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적응’하는 것이죠. 탄소중립연구실은 ‘감축’에 좀 더 중점을 둡니다. 배출권 거래제, 에너지 믹스, 온실가스 정책 모델 등과 같은 연구를 많이 하죠. 대기환경연구실은 대기질 평가 및 모델링, 대기질 관리, 대기환경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요. 적응센터도 마찬가지로 정책 연구를 합니다만 조금 달라요. 정부부처, 특히 환경부와 긴밀하게 협업해 국가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요. 적응 정책의 이행 점검, 지자체·민간기업·공공기관의 적응대책 수립 지원, 취약성 저감을 위한 시범 사업, 취약계층 직접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에 필요한 국내외 협력 및 네트워킹, 홍보과 교육 등 연구-정책-사업까지 폭넓은 범위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 원론적인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위원님 같은 환경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 관심이 가는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것이 보이고, 다른 아이디어가 생기고,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거든요. 필요한 자질이라 답하기에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그동안 30건 넘는 연구를 해오셨어요. 유독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 적응센터에서 근무하기 전에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환경정책연구’에 참여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연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 연구였어요. 제 인생에 ‘형평성’이라는 키워드가 생겼죠. 그리고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연구를 하면서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깊게 관여했는데요. 너무나 많은 지식과 연구 방법을 터득한 경험이었습니다. 전문가, 정부부처, 국민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고요. 돌이켜보면 각각의 모든 연구들이 그 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제게 안겨주었고, 지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장시켜줬어요.
💡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으셨죠? ‘청년아고라 – 기후위기,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토론자로 참석하셨고, 지난 달 28일엔 🗣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기후위기 정책 토론회’에서 특강도 하셨어요. 연구위원 님께 어떤 시간으로 남았나요?
네. 아동,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종종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는 정말 좋았는데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해서 마냥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10~30대 때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못했는데 요즘 청년들은 정말 깊이 고민하더군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관심 있는 이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인 걸 보고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잡는 데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후변화 이슈가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된 거라 숫자로 이뤄진 데이터, 그래프 등 관련된 정보가 어려울 때도 많아요. 그 정보들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는 내가 지금 당장 행동한다고 해서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해결을 위한 동참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도 고민 중이에요.
💡 ‘벌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그 와중에도 ‘대응 방법’을 연구하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 답답할 때도 많죠. 그럴 땐 같이 근무하는 연구원 동료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풀곤 해요. 집에서 가족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요. 물론 혼자 깊게 고민하다보면 언젠가 작은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죠. 그런데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여러 명이 모이면 새로운 생각이 나오니까요.
💡 좀 더 친환경을 위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지만 이미 재직 중인 업계를 떠나기 힘든 사람들, 기존 업무에 ‘친환경’ 키워드를 추가하고픈 사람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 나와 환경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 또한 세상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부터,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에도 저희 적응센터와 대한적십자사, 틱톡 코리아, 공공소통연구소 간에 텀블러 사용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텀블러 사용과 마찬가지로 컵에 물 받아서 양치하기, 겨울에 내복 입기, 에어컨 설정 온도 높이기, 겨울에 실내에서 따뜻하게 입기, 샤워 빨리하기, 잠자리에 일찍 들기, 음식 남기지 않기 등 우리가 부모님 세대로부터 혹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부터 같이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우리가 기후위기의 영향에 얼만큼 준비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한 일종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나 기준을 설정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함으로써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으려 함께 고민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연구도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연구위원 신지영님에게 물었습니다!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법륜스님 즉문즉설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인스타그램을 안 합니다. 계정도 없어요.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구글 캘린더, 카카오톡, 유튜브
* 신지영 연구위원 님의 더 많은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2024년 1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Feature Editor 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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