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속 시대에 연말도 성큼 다가왔다. 분초를 다투며 올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취준생과 직장인을 위해 <2024 트렌드 코리아>의 10가지 키워드를 요약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AI 지능이 높다 하되 인간이 훈련하기 나름. 인간만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드래곤 아이스(DRAGON EYES)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인간
가끔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누군가는 회사 집만 오가기도 버거운 시간에 누군가는 수많은 전시와 영화와 책을 다 보고, OTT 콘텐츠를 다 꿰고 있으며, 국내외 핫플레이스에서 인증샷을 올릴 수 있을까?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돈만큼, 아니 돈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다.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진 요즘 사람들은 ‘시간의 가성비’를 따져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 ‘프롬프트’.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시작은 인간, ‘호모’라는 것이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란 사실!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엄친딸’, ‘엄친아’란 말만 들어도 슬그머니 자격지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의 ‘엄마’, 그러니까 집안까지 타고났다면 어떤가? 굳이 링에 오를 필요가 있나, 그냥 돌아 나가야지 생각할 것이다. ‘육각형인간’이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모든 것이 완벽한 인간을 말한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의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개인의 노력으로 마침내 성공했다는 ‘노력신화’는 무너지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자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초격차 사회에서 완벽함을 좇는 사람들은 아예 넘사벽 기준을 세워놓고 ‘육각형인간’ 놀이를 즐긴다는 것. 얼굴형은 V보다 L라인이 대세, 인간형은 육각형이 대세?!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일물일가’의 법칙. 그런데 요즘은 ‘정가’와 ‘권장 소비자 가격’의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같은 비행기라도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항공 시장이 대표적인 예. 같은 제품과 서비스도 소비자가 언제 어느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 변수를 측정하는 AI의 발달로 열린 ‘일물N가’의 세상. 소비자들은 이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를 찾아 움직인다.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21세기 초 금자 씨는 뭐든지 예뻐야 된다고 했지만, 2024년엔 뭐든지 재미있어야 한다. 기승전-재미를 찾아 엉뚱하고 기발하면서 무의미한 콘텐츠를 모으는 행위 도파밍(Dopamine+Farming) 얘기다. 게이머가 ‘파밍’하여 아이템을 모으듯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파민 도는 재미를 모은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유다.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연애는 필수여도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인 시대. 북유럽 ‘라테파파’는 대한민국에서 ‘6시 신데렐라’로 자리잡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며 결혼생활도 일처럼 하는 ‘요즘남편’, ‘없던아빠’가 가정과 기업,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기존 작품에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말하는 ‘스핀오프’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적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 소비
‘나도’라는 의미의 ‘디토’.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인물,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르는 소비를 ‘디토 소비’라고 한다. 구매 의사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뛰어넘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법, 나도 디토!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2020년 대한민국은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를 넘겼고, 집값 비싼 서울을 떠나 자리한 신도시가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정주인구보다 소비생활을 하는 관계인구가 더 중요한 ‘유연도시’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도시 전체 인구는 2만7천 명이지만 관광객과 주말인구를 더하면 4만 명이 되는 강원도 양양이 대표적인 도시. 전문가들은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사회에서 정말 시급한 것은 돌봄의 시스템화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며, 직원을 배려하는 것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니까.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로 돌봄을 다시 바라보자.
참고 <2024 트렌드 코리아>
Freelance Editor 김가혜
Photo FREEPIK
2배속 시대에 연말도 성큼 다가왔다. 분초를 다투며 올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취준생과 직장인을 위해 <2024 트렌드 코리아>의 10가지 키워드를 요약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AI 지능이 높다 하되 인간이 훈련하기 나름. 인간만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드래곤 아이스(DRAGON EYES)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인간
가끔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누군가는 회사 집만 오가기도 버거운 시간에 누군가는 수많은 전시와 영화와 책을 다 보고, OTT 콘텐츠를 다 꿰고 있으며, 국내외 핫플레이스에서 인증샷을 올릴 수 있을까?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돈만큼, 아니 돈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다.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진 요즘 사람들은 ‘시간의 가성비’를 따져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 ‘프롬프트’.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시작은 인간, ‘호모’라는 것이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란 사실!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엄친딸’, ‘엄친아’란 말만 들어도 슬그머니 자격지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의 ‘엄마’, 그러니까 집안까지 타고났다면 어떤가? 굳이 링에 오를 필요가 있나, 그냥 돌아 나가야지 생각할 것이다. ‘육각형인간’이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모든 것이 완벽한 인간을 말한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의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개인의 노력으로 마침내 성공했다는 ‘노력신화’는 무너지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자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초격차 사회에서 완벽함을 좇는 사람들은 아예 넘사벽 기준을 세워놓고 ‘육각형인간’ 놀이를 즐긴다는 것. 얼굴형은 V보다 L라인이 대세, 인간형은 육각형이 대세?!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하나의 물건에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일물일가’의 법칙. 그런데 요즘은 ‘정가’와 ‘권장 소비자 가격’의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같은 비행기라도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항공 시장이 대표적인 예. 같은 제품과 서비스도 소비자가 언제 어느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 변수를 측정하는 AI의 발달로 열린 ‘일물N가’의 세상. 소비자들은 이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를 찾아 움직인다.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21세기 초 금자 씨는 뭐든지 예뻐야 된다고 했지만, 2024년엔 뭐든지 재미있어야 한다. 기승전-재미를 찾아 엉뚱하고 기발하면서 무의미한 콘텐츠를 모으는 행위 도파밍(Dopamine+Farming) 얘기다. 게이머가 ‘파밍’하여 아이템을 모으듯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파민 도는 재미를 모은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유다.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연애는 필수여도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인 시대. 북유럽 ‘라테파파’는 대한민국에서 ‘6시 신데렐라’로 자리잡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며 결혼생활도 일처럼 하는 ‘요즘남편’, ‘없던아빠’가 가정과 기업,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기존 작품에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말하는 ‘스핀오프’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적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 소비
‘나도’라는 의미의 ‘디토’.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인물,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르는 소비를 ‘디토 소비’라고 한다. 구매 의사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뛰어넘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법, 나도 디토!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2020년 대한민국은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를 넘겼고, 집값 비싼 서울을 떠나 자리한 신도시가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정주인구보다 소비생활을 하는 관계인구가 더 중요한 ‘유연도시’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도시 전체 인구는 2만7천 명이지만 관광객과 주말인구를 더하면 4만 명이 되는 강원도 양양이 대표적인 도시. 전문가들은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사회에서 정말 시급한 것은 돌봄의 시스템화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며, 직원을 배려하는 것은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니까.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로 돌봄을 다시 바라보자.
참고 <2024 트렌드 코리아>
Freelance Editor 김가혜
Photo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