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너도 스카우트 제안 받고 싶니? '러브콜'이 쇄도하는 이직의 기술

잘나가는 회사는 인재를 직접 찾아 나선다. 가만히 앉아 구인 공고를 기다리는 대신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채용 담당자, 헤드헌터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얘기다.



구인·구직 플랫폼을 SNS처럼 활용하라

링크드인, 리멤버 커리어 같은 구인·구직 비즈니스 플랫폼은 이직하고 싶을 때 가끔 들어가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곳이 아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만큼 자주 들어가 콘텐츠를 쌓고 네트워킹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금융 IT 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케이티 김은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로 꼽히는 기업들은 대부분 공고를 통한 채용보다는 직접 인재를 찾아 나서는 것을 선호합니다. 회사에 필요한 ‘일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조직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직 시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거든요. 인사 담당자들이 링크드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비즈니스 페르소나를 만들어라

플랫폼에서 제시하는 프로필을 제대로, 정확히 채우는 것은 기본 중 기본.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플랫폼에서 놀기로(네트워킹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커리어 포지셔닝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팔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라는 얘기다. 프리랜스 커리어 코치 김안나는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 혹은 업계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뉴스, 콘텐츠 등을 스크랩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좋은 콘텐츠를 많이 실어다 나르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를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콘텐츠를 만들기가 막막하다면 관심 있는 뉴스, 콘텐츠에 자신의 의견을 보태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기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쌓이게 됩니다. 그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의 반응,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인사이트나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요.”

 

이력서의 항목을 지우는 데 공을 들여라

아직도 많은 사람이 수십 년 전 이력서 양식에 자신의 이력과 경력을 시간 순으로(혹은 역순으로) 나열한다. 이력서는 대하드라마가 아니다. 잘한 게 많아 내용이 길다고? 당신의 이력서가 길면 길수록 채용 담당자와 헤드헌터는 끝까지 읽지 않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 미국의 커리어 전문가 커리 보그트는 “이력서 작성의 시작은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경력 전반에 걸친 성과를 최근부터 과거 순으로 정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요.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첫 페이지에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기술하세요. 물론 이직하고 싶은 회사의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자신이 왜 ‘자격’ 있는지, 과거 유관한 경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했는지, 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1~2장으로 요약하는 작업에 가장 큰 공을 들여라. 요약된 이력서에서 더 확장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신의 ‘비즈니스 SNS’ 계정이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링크 또는 QR 코드로 명시하는 것도 노하우다.


맞춤법과 문서, 양식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라

정말 많은 사람이 이 ‘디테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기회를 잃는다. 수많은 채용 담당자가 입 모아 강조하는 얘기다. 국내 광고 에이전시에서 인사 담당자로 일하는 박우영 씨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맞춤법, 서면 양식, 문법 등은 디테일에 대한 지원자의 주의력, 그리고 서면과 비대면 소통 능력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첫인상이나 선입견이 형성될 수 있는 단계기도 하고요. 회사에서 요구한 양식을 지키지 않거나,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눈에 띄게 틀리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지원자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이메일 제목에 ‘안녕하세요. OOO입니다’만 달랑 쓰거나 이력서와 커버 레터의 제목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보내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사람들을 즉각 떨어뜨리는 건 아니지만, 지원자 입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협업 툴 사용 능력을 키우고 어필하라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가 많아진 요즘은 협업 툴 사용 능력도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패션 대기업에서 IT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이직한 김혜원 씨는 협업 툴을 잘 쓸 줄 아는 것이 이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대기업에서 일할 땐 사내 메신저를 썼는데 IT 기업으로 이직한 후에는 ‘잔디’, ‘슬랙’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당연히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도 ‘구글 도큐먼트’, ‘구글 스프레드’로 바뀌었고요. 그 밖에 ‘트렐로’, ‘먼데이닷컴’ 등 다양한 협업 툴을 사용하고 있어요. 만약 이런 툴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리 배우거나 익혀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기업, 직군과 상관없이 ‘일잘러’들이 활발하게 활용하는 협업 툴은 노션, 에버노트, 워크 플로우, 슬랙, 지라, 스테이션 등이 대표적. 사이드 프로젝트나 책, 수업, 영상 등을 통해 평소에 사용법을 미리 익혀두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이 능력을 충분히 어필할 것.


스팸과 스카우트를 분별하라

이력서에 지원 회사 이름만 바꿔 뿌리는 사람은 그런 ‘티’가 확실히 나고, 노련한 채용 담당자들은 이런 사람을 쉽게 거른다. 식품 기업에서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이직에 성공한 이소연 씨는 이직자가 방향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웬만한 경력을 가진 실무자가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 등록하면 생각보다 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와요. 운이 좋으면 솔깃한 제안을 받기도 하지만 제 경우엔 헤드헌터들의 분별없는 연락이 그냥 성의 없는 스팸 메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도 ‘일단 만나볼까?’, ‘면접도 많이 볼수록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이직 시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소위 ‘면접 연습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경력자들이 이런 시도를 습관적으로 하는 게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자존심이나 자존감이 깎이고, 되면 또 ‘갈까? 말까?’ 고민하는 것도 소모적이고요.” ‘여기저기 이력서를 뿌리다 보면 하나는 걸리겠지’ 같은 마인드로 이직을 시도하는 사람은 결국 그 ‘하나’를 못 찾을 확률이 높다. 또렷한 목표 없이 ‘지금 다니는 회사를 너무 그만두고 싶어서’ 이직을 알아본다면 계속 그런 이직만 하게 될 것. 성공적인 이직은 스카우트 제안의 ‘양’이 아니라 ‘질’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Freelance Editor 류진

Editor 하예진

Photo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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