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시작숨 막히는 직장인 밸런스 게임

생각하기도 싫은 이 극단의 상황들을 실제로 겪어본 사회생활 선배들의 개인적인 첨언도 함께 들어봤다. 언젠가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한동안 극한의 밸런스 게임이 유행했다. 차마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균형이 잘 맞는 극과 극 두 상황을 주고 하나를 택하는 게임인데,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숨 막히는 대결이다.

오늘은 직장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가정한 ‘직장인 밸런스 게임’을 가져왔다. 생각하기도 싫은 이 극단의 상황들을 실제로 겪어본 사회생활 선배들의 개인적인 첨언도 함께 들어봤다. 언젠가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1. 입사해서 첫 사수를 만나게 되었다. 다음 중 한명의 사수를 골라야 한다면?


A. 입사 1년차 나만큼이나 일을 못 하지만, 내가 업무 중 심각한 실수를 해도 항상 웃으면서 이해하는 세상 천사인 사수. 하지만 그 수습은 결국 내 몫이다. 

B. 회사에서 손꼽을 정도로 일을 잘해 업계에서 커리어 인정받는 사수. 어깨너머로 보고 배울게 많다. 하지만 최악의 인성으로 소문이 더 자자하다. 

- 첨언 : 입사 후 3년 동안 두 유형의 사수를 모두 겪어봤다. 업무를 제대로 배울 길이 없어 지독하게 고생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A가 그나마 나았다. 다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회사일수록 특히 동료의 인성이 중요하다. 일 잘하는 B 사수 옆에서 업무를 많이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상대가 기꺼이 가르쳐줄 의향이 있을 때 얘기다. B의 경우,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일부러 꼭꼭 숨길 확률이 높다.


2. 내가 속해있는 팀은 매일 팀장님과 팀원들 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 다음 중 더 나은 팀장은?


A. 자기가 알아서 척척 메뉴 정하고 맛집 서치해 인원수대로 예약하고 공지까지 돌려주는 팀장. 하지만 선지해장국 등 호불호 갈리는 메뉴를 자주 고른다. 

B. 매일 나보고 점심 메뉴 정하라고 해놓고, 마음에 안 들면 불평불만 하는 팀장. 하지만 내 마음대로 비싼 메뉴를 골라도 눈치 보지 않고 법인카드를 쓸 수 있다. 점심부터 소고기, 오마카세 완전 가능한 상황. 

- 첨언 : 막내들의 어렵고 막중한 임무 중의 하나가 메뉴 정하기다. 사실상 그 고된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A 같은 팀장을 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B 유형의 팀장은 많다는 것. 식사시간 내내 불평을 쏟아내는 팀장과 함께 한다면, 아무리 법인카드로 먹는 공짜 A++ 스테이크라고 해도 질긴 육포를 씹는 맛이 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A 팀장이 고른 메뉴를 눈 딱 감고 먹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둘 중에 뭐든,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소중한 오아시스와 같다. 밥이라도 내 마음대로 먹자 좀!


3. 입사 후 처음으로 팀장이 나에게 단독 프로젝트를 맡긴 상황. 다음 중 한명의 팀장을 선택해 일해야 한다면?


A. 매시간 단위로 나의 진행 상황을 계속 물어 체크하면서 꼼꼼하게 팔로우업하는 팀장. 

B.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재촉하지 않고 잔소리 없이 끝까지 기다리는 팀장. 

- 첨언 :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달린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B 같은 상사 밑에서 프로젝트 진행했다가 극대노한 경험이 있다. 프로젝트 초안부터 최종 결과물 나올 때까지는 믿고 맡긴다며 내버려두더니, 막상 결과물이 나오자 부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 피드백은 마땅히 받아야하는 것이지만, 프로젝트 초안까지 뒤집어엎어야 할 정도였으니, 초반에 진작 말해줬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A 팀장과 함께 한다면 프로젝트 내내 숨 막히고 스트레스 받겠지만 결과물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이다.


4. 집에서 꽤 거리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출퇴근해야 한다면?


A. 지하철타고 한 시간동안 서서가기

B. 나랑 대화 코드가 안 맞는데 수다스러운 상사랑 단둘이 삼십분 카풀하기. 

- 첨언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B가 나을 것 같다. 혹시나 지하철을 타려다, 지옥철이라도 걸린다면... 붐비는 지옥철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한 시간 서서가기는 상상하기도 싫다. 실제로 B와 같은 상사와 단둘이 카풀을 하고 있는데, 본디 리액션이 좋은 성격 덕분인지 그렇게 괴롭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 대화 중에 상사 입에서 회사 사람 험담이 나온다. 동조하기가 참 어려운 주제다보니, 그럴 땐 굉장히 곤란해 한 시간 지하철이 도리어 낫겠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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