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업우아한형제들 피플실 팀장🔍 나하나,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우아한형제들은 동료와의 잡담을 장려한다. 시간을 떼어 서로를 알아가고 결을 맞출 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비범한 결과를 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피플실 컬쳐커뮤니케이션팀 팀장 나하나는 오늘도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관계, 환경을 고민한다.



💡 피플실 채용 1호 멤버예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 원래 통신사에서 영업사원 교육을 담당했어요. 제가 경험하지도 않은 영업, 리더십 교육을 기획하는데 회의감을 느꼈죠. 당시 '펀(Fun) 조직'이라는 경영 트렌드가 유행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출근이 즐거운 조직을 만들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브랜딩 관점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어서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공부를 하면서 우아한형제들의 조직 문화가 새롭다고 느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입사 전부터 우아한형제들이 연모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2014년 조직 내 채용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 면접 당시도 기억나시나요?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해요.

🗣 1차 면접을 위해 회사에 갔는데 회사 구성원 분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나요. 면접도 티타임 하듯 매우 편안한 분위기로 치러졌고요. 2차는 봉진님과 인터뷰였는데 직접 청소를 하고 계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카페로 내려가서 면접을 봤는데 제게 커피를 주문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에 카페에서 직원 분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하이파이브하는 캠페인이 있었어요. 제가 원래 그런 걸 잘 참여하는 편이라 웃으며 하이파이브했던 기억이 나요. 후에 “하나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3잔 나왔습니다”라는 직원 분의 멘트에 모두들 웃음이 터지면서 바로 합격을 예감했죠. 면접도 직무보다는 저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물으셨어요. 명랑한 분위기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 팬심이 두터운 회사에서 원하던 일들을 할 때의 즐거움이 상상도 안돼요. 피플실은 어떤 곳인지 먼저 묻고 싶어요.

🗣 인사팀보다 먼저 만들어진 조직으로, 2013년에 피플팀으로 시작해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피플실이 되었어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130명 정도의 회사였는데 지금은 2000명이 넘으니까요. 피플실은 다음 세대에도 물려주고 싶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피플실은 3개의 팀으로 나뉘는데요. 먼저 온보딩팀은 굉장히 상징적인 조직으로 회사에서의 첫 순간을 따뜻하게 채워주고자 노력하죠. 두 번째는 배민다움을 만드는 컬처 경험팀이 있고요. 세 번째는 제가 속한 컬쳐커뮤니케이션팀이 있어요. 구성원들이 조금 더 재밌는 소통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죠.


💡 원론적으로 회사는 효율, 성과가 중요한 조직이잖아요? 인사팀보다 피플실을 먼저 만들었을 만큼 우아한형제들이 일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공감해요. 저 역시 성과, 생산, 효율,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신수정 작가님의 책 <일의 격>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인간과의 신뢰형성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는 게 어찌 보면 더 필수적’이라 생각해요. 회사에서 성과를 잘 내는 건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고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떻게’ 해내느냐 같아요. 일하는 방식, 곧 그게 문화죠. 다 같이 잘해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선 비전과 성장, 성과, 존중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많은 회사들이 ‘존중’의 키워드를 놓친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존중할 때 업무가 행복하고 보람차다 느끼니까요.



💡 존중이라는 게 수치나 형태로 드러나는 개념이 아니라서 더 놓치게 되는 듯해요. 최근에는 메타버스나 협업 툴을 사용하면서 조직이 더 파편화되기도 했고요. 우아한형제들은 반대로 오프라인 스마트 오피스 ‘더 큰 집’을 새로 열었죠?

🗣 팬데믹이 시작되고 우아한형제들 역시 전면 재택을 시행했어요. 환경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재택근무의 어려움을 알기에 근무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재택근무가 갖는 불편함이 존재하거든요. 또 저희는 공간을 회사의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 정의해요. 눈에 보이지는 않는 문화를 담을 수 있는 게 공간이라 생각하거든요. 구성원들과 코워킹할 수 있는 공간을 위트있게 만들고자 했어요. 아직은 프라임 오피스의 존재가 너무 크게 느껴져요.


💡 저는 사무실의 가치 중 하나가 잡담이라 생각해요. 그 속에서 끈끈한 동료애가 생기기도 하고요. 새로운 아이디어 태어나기도 하죠. 우아한형제들은 ‘잡담’의 가치를 매우 높게 여기는 회사로 유명해요. 

🗣 저희 회사는 잡담을 신뢰의 원료라 정의하거든요. 유대감을 쌓게 만드는 원동력이죠, 사실 잡담이라는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제나 핵심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날의 분위기, 감정 이런 게 오래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성과, 효율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는데 정서적 에너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잡담은 정서적 에너지를 쌓는 일이에요. 긍정적인 의지들이 오고가면서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알게 되고 교감하죠. 세상에 일을 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책, 유튜브에도 많은 비법들이 있죠.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것을 현실화할 때 그 빈틈을 메워주는 게 잡담이에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그것에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냐, 없느냐까지 고민해요. 혼자 잘할 거라면 프리랜서를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회사는 조직이고 함께 자라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내는 곳이니까요. 회사에 ‘나의 강점으로 동료의 약점을 보완하자’는 문구가 있는데요. 저는 반대로 ‘나의 약점을 동료의 강점으로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요.(웃음) 어떻게 혼자 다 잘할 수 있겠어요.



💡 온라인 근무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잡담을 나누기 어려워졌죠. 우아한형제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 제가 둘째를 낳고 2020년 3월에 복직했어요. 마침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는데, 1년의 공백이 있던 터라 더 어려웠죠. 대면근무였다면 동료들과 밍글링을 하며 여러 업무를 해냈을 텐데 맥이 풀렸어요. 비대면 근무상황에 처음 입사한 동료들도 저처럼 어려웠으리라 예상해요. 또 1인 가구인 구성원의 경우, 말 한마디 않고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만 했을 테고요. 컬쳐커뮤니케이션팀이 생긴 이유도 여기 있어요. 이 상황 속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팀원들이 줌에서 만나 꽉 차게 잡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 WOW(Welcome Ontact Woowa-world) 타임을 마련했어요. 사무실에서 갖던 티타임을 1시간동안 줌에서 갖는 거예요. 팀원들에 대한 질문, 궁금증을 저희가 미리 받아서 문제로 내기도 하고요.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퀴즈를 풀기도 해요.


💡 잡담, 소통할 시간을 회사에서 마련해주는 거군요! 너무 즐거운 프로그램일 텐데 일반 회사에서는 적용이 어렵겠어요.

🗣 온라인 상에서는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장치를 의도적으로 마련하는 게 중요해요. 저희 팀을 예로 들면 요일마다 다른 질문을 워크 플로우로 걸어 두어요. 월요일에는 “주말에 뭐 했어요?”, 화요일에는 “거긴 날씨가 어때요?”, 금요일엔 “주말에 볼 유튜브 채널 추천해주세요”와 같은 질문이 뜨고 각자 댓글을 달면서 이야기 나누는 거죠. 갑자기 새로운 걸 하기보다 업무 일상의 작은 형태를 바꾸는 포인트를 찾아야 해요.


💡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노하우를 책 <일터의 설계자들>에 적기도 하셨죠.

🗣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에 많은 조직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느낀 불편함, 이질감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재택근무 중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이 모든 내용을 한번쯤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뷰도 많이 했는데 좋은 기회에 책을 쓰게 되었어요. 제게 쌓인 경험은 많지만 이걸 대외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우아한형제들의 실록을 써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웃음), 드러나지 않는 노력들, 그 과정을 소중하게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책에서 확인할 수 있듯 피플실에서 소속되어 굉장히 많은 실험과 경험을 쌓으셨잖아요. 이 모두를 통해 하나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일터’는 무엇인가요?

🗣 세상에 유토피아적인 조직은 없죠. 그럼에도 좋은 동료들과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애쓰는 회사가 이상적인 회사라 생각해요.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넘어지는 건 삽시간일 테니 꾸준히 노력하고 진심으로 애써야겠죠.


 우아한형제들 피플실 팀장 나하나 님에게 물었습니다!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책을 많이 읽고 메모하는 편이에요. 관련된 키워드의 책을 체크하면서 보죠. 인스타그램 계정 중에는 이승희님의 인스노트(@ins.note), 위한솔님의 계정(@wi_see_list)을 자주 봐요.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생각나는 대로 메모 앱을 열어 적는 편이라, 아이폰 메모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요.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 무언가 궁금할 때는 유튜브로 검색하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Freelance Editor 유승현

Photo 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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