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시작연봉 협상할 때 쫄지 않는 법

매년 일방적으로 연봉을 ‘통보’받고 계약서에 흐린 눈으로 사인하는 당신, 제발 이 글 한 번만 읽어주라. 다양한 직군과 연차로 구성된 여성 커리어 전문 작가 겸 팟캐스터 집단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이 머리를 맞대고 뽑아낸 연봉 협상 노하우다.


 

PART 1 연봉 협상 이렇게만 하세요
내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 없다.  by 김부장, 문대리, 박PD, 신차장, 박사원


“돈은 됐고, 성장만 하면 돼요”

올해도 겸손 모드로 회사에서 내민 연봉 계약서에 사인해버린 당신. ‘이 돈 받고 이렇게 일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 입으로 얼마 달라고 말하기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회사는 끝도 없는 일거리를 던진다. 회사에서는 내 가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회사가 참으로 쪼잔하게 느껴지고 불만이 생긴다면, 생각해볼 타이밍이다. 나는 과연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본 적 있나? 나 이만큼 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라고. 린다 뱁콕과 사라 래시버의 책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50% 이상이 초임 협상을 시도하지만 여성은 단 7%에 그쳤다. 시도하는 것만으로 연봉의 7.4%가 올라간다는 결과가 있는데 많은 여성이 이를 사소하게 생각한다. 첫 연봉이 다르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니 연차가 쌓여갈수록 여자와 남자의 연봉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실제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가 연봉 협상의 결과에 차이를 만든다.

 

회사에 양보하면 착한 사람?

주는 대로 받고 열심히 일하면서 의욕 ‘뿜뿜’ 했던 신입 시절의 열정은 사라진 지 오래. 어느 순간 ‘이 돈 받고 내가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채 ‘현타’가 오는 순간 나를 구원할 방법은 ‘열심히 하지 않는’ 것뿐. 너무 낮은 급여는 그 자체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무엇보다 당신을 그저 ‘대충 일하는 직장인’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적게 받고 적게 일하는 것은 나의 성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높은 연봉을 부르는 게 민망하게 느껴진다면? 내 연봉 테이블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연봉까지 달려 있다는 걸 상기하자. 내가 낮은 연봉에 사인해버리면 나보다 연차가 낮은 사람들은 그보다 더 적은 연봉에 사인해야 한다. 게다가 동종 업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도 연봉을 높게 부르기 어려워진다. 낮은 연봉에 만족하는 순간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의 가치까지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스스로 설득이 안 된다고? 그렇다면 내가 받지 못한 연봉만큼의 경제적 부담이 내 가족에게 전가된다고 생각해보자. 어쩌면 내 몸값을 낮추는 건 가장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 패 넣어둬! 협상 실전 팁

숫자는 상대방의 입에서 먼저 나오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 절대 패를 먼저 보이지 말라. 인사 담당자는 “희망하는 연봉 있으세요?”라고 캐주얼하게 묻기 때문에 자칫 먼저 답을 하기 쉽다. 하지만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가장 좋은 패가 뭔지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내 입장이 불리해진다. 만약 내 희망 연봉이 회사가 줄 수 있는 최대 수준보다 훨씬 낮다면 나는 자발적으로 싼값을 요구한 모양새가 된다.  연봉 협상은 정보 싸움이다. 시장조사와 지인 조사를 통해 회사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을 알아두고, 리크루터의 입에서 먼저 숫자가 나오면 그것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게 맞다. 만약 당신이 지원한 회사가 스타트업이거나 연봉을 먼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협상에 들어가기 전 비슷한 직군의 평균 연봉을 조사해 나의 적정 수준을 미리 가늠해보고, 스스로 ‘최소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마지노선을 정하자. 그리고 원하는 금액보다 10%에서 15% 정도 높게 부르는 것을 권한다. 내가 먼저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회사에서 십중팔구 ‘네고’를 시도할 테니 말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나를 어필하는 3가지 무기

“저 비싼 사람이에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데이터는 필수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성과를 정리해보라. 참여한 프로젝트와 퍼포먼스의 결과를 기록하는 등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 이만큼 했는데 더 받을 자격이 있지 않나요?”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해보자. 인사 담당자는 당신의 가치를 알아서 파악해줄 만큼 섬세하지 않다. 따라서 나를 알리는 것은 나의 몫. 두 번째 무기는 레퍼런스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 말이다. 내게 우호적인 사람 중 가장 좋은 회사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사람의 추천을 받을 것. 좋은 인간관계 관리는 연봉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잊지 말자. 특히 이직으로 연봉을 높일 때는 필수다. 세 번째는 협상용 오퍼를 여럿 만드는 것이다. 오퍼가 하나인 경우엔 아무래도 협상력이 떨어진다. 만약 나를 원하는 회사가 여럿이고 제시하는 금액이 다르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다른 회사들이 얼마를 제시하니 맞춰달라고 말이다. 가장 가고 싶은 회사가 하나일지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연봉을 위해 이직한다면 ‘이것’을 주의하세요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연봉을 드라마틱하게 올리기란 어렵다. 반면 이직하면 연봉을 몇 배로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연봉을 협상하는 것보다 이직을 통해 몸값을 불리는 것이 훨씬 빠르다. 하지만 이직에는 늘 리스크가 따른다. 새로운 관계를 쌓아야 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배워야 하며, 상사나 동료의 텃세가 있는 경우도 많다. 즉 연봉이 유의미하게 올라가지 않는 이상 이직으로 인한 감정적 에너지 손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 연봉을 위해 이직할 때는 최소 30% 이상 인상을 목표로 하자.

 

인사 담당자들의 후려치기 피하는 법

“지금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저희가 아직 너무 규모가 작아서…”  같은 말은 ‘연봉 후려치기’용 단골 멘트다. 회사는 당신의 친절과 너그러운 마음에 호소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연봉을 제시한다면 거절하는 게 답이다. 갑자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발동해 ‘도와주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나를 헐값에 넘기는 것은 금물. 그들이 더 싼값에 일할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물론 누가 봐도 경기 흐름이 안 좋거나 객관적인 지표가 분명할 때는 어쩔 수 없다. 만약 반드시 함께 일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급여를 맞춰야 할 경우 돈을 깎을지언정 나의 가치는 깎지 말자. 지금은 특별히 신경 써서 회사에 맞춰주지만, 내가 본래는 이만큼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어필해두라는 거다. 회사가 나에게 고마워하도록, 회사와 나의 관계를 분명히 하자.


PART 2 다음을 읽기 전엔 절대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마세요!
연봉 계약서에 숨겨진 여러 가지 ‘꼼수’들, 꼼꼼히 따져 계약하는 이가 승자다. by 이과장


내겐 너무 복잡한 연봉 계약서

연봉에는 기본급과 상여금 그리고 성과급, 복지 수당이 합쳐져 있다. 회사에서 개인이 받는 모든 돈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래서 원천징수 기준으로 연봉을 협상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직 시 증빙 서류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요구한다. 그런데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항목에 명시되지 않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성과급과 상여금이다. 특히 상여금은 회사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일정 주기로 월급에 포함돼 나오는 것이다. 상여금은 보통 기본급의 000%라 표현하고, 홀수 달이나 짝수 달에 반영해 지급하기도 한다. 빼먹지 않도록 주의하길.


기본급이 높은 게 좋을까, 성과급이 높은 게 좋을까?

흔히 ‘인센티브’라고 하는 성과급은 다달이 받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회사의 성과에 비례해서 주는 경우가 많다. 일부 회사는 성과급의 산출 방식과 지급 방식을 명시하는 경우도 있고,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해놓는 경우도 있다. “연봉의 000% 이내에서 지급한다”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업황이 좋지 못하면 성과급이 없거나 매우 귀여운 수준의 금액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회사 내에서 내 포지션의 성과가 숫자로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에 해당된다면 기본급을 무조건 높게 받는 걸 추천한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 포지션, 업황에 따라 기본급을 높여 연봉을 협상하거나 그 반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실수령액에 무슨 마법이?

13분의 1 연봉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는 퇴직금이 포함되지 않는다. 무조건 구두로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되는지 꼭 확인하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가끔 연봉에 퇴직금을 포함해 책정하는 그야말로 ‘양아치’ 같은 회사가 있는데, 그러면 나의 월급은 전체 연봉의 12분의 1이 아닌 13분이 1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연봉액을 12분할해 매월 지급한다”라는 내용의 연봉 지급 방법을 반드시 체크하길

 

비과세 항목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

급여 항목 중 비과세를 적용받는 항목이 있다면, 근로소득세 및 4대 보험의 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에 똑같은 급여라 해도 나중에 내 통장에 꽂히는 금액이 올라간다. 예를 들면 차량 유지비의 경우 일정 요건에 따라 최대 2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이 가능하다. 자기 소유의 차가 있고 자신의 차를 이용해 업무를 보는 일이 생긴다면 이를 확인해서 받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야무지게 모두 챙겨 받는 것이 필수!

 

연봉 협상 시기도 따져보자

연초가 아닌 중간에 입사했다면 다음 연봉 협상 시점이 언제인지 잘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9월에 입사했는데 다음 연봉 협상 시기가 이듬해 1월이 아니거나, 심지어 이듬해 9월을 넘겨 같은 연봉이 1년 이상 유지되면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괄로 일정 시기에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회사인지 혹은 1년마다 개별적으로 연봉 협상을 하는 회사인지도 계약서 작성 전에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내 돈인 듯 내 돈 아닌 내 돈 같은 스톡옵션

스타트업의 경우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일이 많다. 다른 말로 ‘주식 매수 선택권’이라고도 한다. 이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뒤에 특정 수량의 주식을 비교적 유리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기에 바로 주주로서의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는 사실상 스톡옵션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협상하길 추천한다. 스톡옵션은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장의 불안정함에 대한 보상의 형식으로 주는 것이니 말이다. 나중에 회사가 잘돼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얻게 된다면 이때 근로소득세 등 각종 세금도 내야 한다. 만약 스톡옵션을 받는다면 세금까지 반영해 넉넉하게 받아두자.


Editor 김예린

photo Disney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팟캐스터/ <회사에서 나만 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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