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업커뮤니티 대표&이커머스팀 매니저🔍 노티크 대표와 룰루레몬 이커머스팀 매니저의 고민 상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일잘러’들이 자신의 인사이트가 된 리더들에게 만남을 청해 고민과 비전을 나눴다.

 


Connecting Link  질문의 힘


Interviewer 김시현 질문 기반 자기 발견 커뮤니티 ‘노티크’ 대표

Interviewee 안예지 룰루레몬 이커머스팀 매니저

 

김시현(이하 ‘시현’) ‘노티크’는 나를 선명하게 만드는 질문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는 여정을 이끄는 커뮤니티예요. 지난해 회사를 창업하면서 좋은 철학을 가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우연히 한 기사를 통해 룰루레몬이 직원 개인의 성장과 비전을 적극 지원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궁금했는데, 마침 이런 기회가 생겨 만남을 청했습니다. 오늘 리더로서 일에 대한 생각, 태도, 좋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안예지(이하 ‘예지’) 이야기하신 것처럼 룰루레몬은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깊이 있게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회사예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그렇게 성장한 후 회사를 떠나버리면 어떡하냐”라고 묻기도 하는데,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실제론 이 좋은 환경을 떠나는 게 꽤 어려워요. 내가 회사 안에서 성장하면서 얻는 게 더 많기 때문이에요. 회사가 직원에게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아낌없이 주면,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한 직원이 동료들과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죠. 

시현 룰루레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지 이전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이커머스팀에서 일했어요. 4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지만, 어떤 부분에선 회의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좀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환경, 내가 추구하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펼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룰루레몬이 한국에 막 론칭할 때 지원서를 냈고, 면접 단계에서부터 충격을 받았어요. 대기업 면접은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을 탈탈 털어서 보여줘야 하는 기분이거든요. 여긴 이미 이력서에 다 적어 넣은 직무 능력을 묻는 대신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많이 묻더라고요. ‘아, 이 회사는 내 가능성을 보고, 나를 믿어주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 믿음이 책임감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시현 회사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세요?

예지 “네 분야에선 네가 전문가야” 하고 존중해주는 느낌을 확실히 줘요.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끔 질문을 던지고 판을 깔아주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일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요.

시현 예지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예지 내가 시간을 투자하는 건 다 경험이에요. 일도 경험이죠. 좋든 나쁘든 거기에서 배울 게 있고요. 그 배움이 저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해요.

시현 어떤 사람은 성취에 집중하는 반면 예지님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네요. 

예지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게 느껴지면 일이 더 재미있어지거든요. 다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밸런스를 찾으려고 해요. 그래서 조율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요. 팀을 이뤄 일하면서 내 속도로, 나 혼자 성장하면 안 되니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팀원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즐겁게, 효율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같은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죠. 

시현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커뮤니케이션에 있겠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뭘까요? 

예지 예전엔 내가 경험한 것, 배운 것을 다 알려주는 멘토링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줄 알았어요. 룰루레몬에서 팀을 매니징할 기회가 생기면서 그게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내 경험이 정답이 아니에요. 물론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요. 그래서 알려주기보단 질문을 계속 던지려고 해요. 뭘 하고 싶은지, 왜 그렇게 하려는 건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시현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왜 이렇게 했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곧이곧대로 듣기보단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받아들일 때가 있어요. 순수한 의도를 묻는 질문보다 책임을 추궁하는 뉘앙스의 질문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예지 그래서 ‘Assume Good Intention’, 상대방이 좋은 의도를 갖고 말하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팀이 함께 그 소통법을 연습하는 훈련도 필요하고요. 최근 회사에서 코칭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제 인생을 바꿨어요. 우리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답을 제시하려고 하는데, 사실 답은 이미 그 사람 안에 있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나는 이미 있는 답을 그가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면서 잘 안내해주기만 하면 돼요. 그걸 알고 나서 회사 사람들뿐 아니라 친구, 가족과 대화할 때도 깊이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시현 직접적인 답, 피드백을 주지 않으면서 소통하려면 어마어마한 신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질문을 던져도 길을 못 찾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끝까지 믿어준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예지 그 예측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여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이 발견되기도 해요. 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의외의 지점에서 본받을 점, 배울 수 있는 점이 나오기도 하고요. 모든 사람에게 그런 가능성이 있어요.

시현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놓을 시간을 주는 게 어떤 점에선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예지 그럴 수도 있겠지만,  빨리빨리 진행하기 위해 답을 정해버리면 패턴이 생겨 성장은 또 멀어져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에고(ego)’를 내려놓는 거예요. 대화를 하는 입장에서 내가 이 얘길 하는 이유는 뭔지 자문했을 때 답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비판하려는 등의 ‘의도’가 나오더라고요. 그 ‘에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돼요. 

시현 질문을 통한 소통 말고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회의 전에 집중을 방해하는 개인 사정, 불편한 마음을 털어내는 ‘클리어링’이 흥미롭더라고요. 

예지 머릿속에 잡념이 있어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것 같을 때, 미팅이나 회의 전에 그걸 다 털어놓거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클리어링’이에요. 예를 들어 “어제 아이가 아파서 밤새 간호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서 집중력이 좀 떨어질 수 있다. 이해를 부탁한다”라고 말하는 거죠. 그렇게 함으로써 평정심을 찾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돼요.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고요. 우리는 그걸 “Be present!(이 순간에 현존하기!)”라고 말해요. “눈을 감고, 호흡하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자”라는 말과 함께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요. 

시현 매주 한 가지 질문을 만드는 것이 저의 일이거든요. 요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나는 언제 존재감을 느끼는가’예요. 가볍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몸에 느껴지는 자극을 통해 느끼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내 기록을 보며 살아 있다고 느껴요. 그 기록에 얽힌 고민을 사람들에게 질문 형태로 보여주면서 영향을 주는 것이 제가 찾은 답이고요. 예지님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예지 질문 하나만으로도 생각과 상황을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질문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있죠. 룰루레몬에선 그걸 ‘Power of Asking(질문의 힘)’이라고 표현해요. 저 역시 ‘나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인가?’가 삶의 큰 화두예요. 내가 나 자신에게,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 팀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탐구하는 거죠.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저와 주변, 회사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Freelancer Editor 류진

Photo 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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